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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민님의 서재
아직도(!) 미국에서(!) 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수준의 갱지 같은 부실한 외피를 가지면서도 꾸준하게 좌파적 담론을 생산하고 있는 Monthly Review의 이론가들, 예컨대 Ellen Meikskins Wood나 John Bellamy Foster 등의 이론가들이 정보통신혁명에 관해 쓴 글들을 엮어 모은 책, Capitalism and the Information Age -The Political Economy of the Global Communication Revolution의 번역서이다.

다양한 얘기들이 섞여 있어서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정보통신혁명과 연관된 세계화담론이나 시장주의의 허구성 등을 분야별로 논의하고 있는 책이다. 정보통신혁명의 막연한 낙관론에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고 여기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러나, 번역 상의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모대학 명예교수의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서문에 도움을 준 몇 명의 박사 이름이 열거된 것으로 봐서 실제로는 그들이 나누어서 번역을 하였음에 틀림이없는데... 아무리 신문방송학전공자들이 경제/정치/사회가 뒤섞여 있는 책을 번역햇기로서니, 맑스의 실질적/형식적 포섭을 실질적/형식적 탕평책이라 번역한 데에는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더구나, 친절을 베푼답시고 달아 놓은 역주에서 조절학파(Regulation School)을 '경제민주주의를 위해...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규제를 주장하는 학파'라고 설명하거나 포디즘을 헨리포드의 경영기법이라 설명하는 데에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왠만큼 영어가 되는 사람이면, 원서로 읽되, 어쩔 수 없이 번역본을 읽는 경우라면 최소한 역주는 무시하고 읽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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