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자고 일어나서 컨디션도 괜찮고,
마침 술도 옆에 있었고,
(하기사, 술 마실 이유가 수천수백가지니까.)
이렇게 집중해서,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은 적은 정말 처음이다.
이렇게 색다른 경험이라니.
지금까지 읽었던, 겪었던 음주 중 가장 심금을 울리고, 논리적인(?) 음주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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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스트레스를 지우고 신분을 지우고 저 자신의 한계
도 지워, 원숭이가 사자의 대가리를 밟고 날아오르듯,
우리를 날아오르게 한다. 깨고 나면 또다시 비루한 현실
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잠시라도 해방되었는데!
잠시라도 흥겨웠는데
============================67p.====
그간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음주 행동 패턴, 숙취, 그 이후 등등이 나름 객관적이고, 논리적이어서
그 내셔널지오그래픽 비디오를 찾을 뻔했으나…
그럼 뭐 어때.
소설가의 기억 속 비디오라도,
여러 사람의 심금을 울렸으면 봤을 법 하잖아.
안 그렇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