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읽자나 2025/02/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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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 권혁란
- 15,300원 (10%↓
850) - 2020-01-31
: 1,033
`읽기가 쉽지 않지만 피하지는 말자`라는 심정으로 읽었다.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고 그 후부터의 내적 갈등과 고관절 골절로 병원에 가신 후 돌아가시기까지 고생하는 모습이 괴롭다.
요양원에 보내놓고 적응하지 못하는 엄마도 너무 잘 적응하여 그래도 다른 할머니보다 나은 인지능력에 소녀같은 엄마도 역시 지켜보는 건 힘들다. 자식이 직접 모시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힘들다.
이제 현실은 나도 갈 수 밖에 없다. 갑자기 죽지 않는 이상 늙으면 나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겁내지 말자. 외롭진 않다. 내 또래들이 있다 생각하며 받아 들이자. 좋은 쪽으로 지금부터 생각하고 다짐한다.
문제는 요양원을 나와 돌아가시기까지 병원에서의 생활이 고통이다. 죽기도 힘들다더니 아무리 연명서약을 해도 쉽사리 병원에선 사람이 죽게 놔두진 않는다. 딸들이 돌아가며 병상을 지키며 귀엣말로 ‘아버지 곁으로 편히 가세요‘ 하며 이승과의 이별을 고해도 사투를 벌이는 엄마를 보는 것은 지리하게 지친다.
우린 너무 죽음을 두려워하고 멀리 한다. 무섭다. 부정하지 못한다.
나도 이렇게 힘들게 죽을까 더 두렵다. 자다가 죽으면 정말 본인에겐 행복이겠구나 자식들에게도 복이겠구나 절실히 느꼈다.
죽음에 대한 소망을 불경하게 보지말고 강력하게 기원하고 싶다. 분명 나름의 좋은 죽음을 소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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