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킨다는 것, 그 단순한 움직임에 엄마와 딸은 얼마나 많은 의미를 쌓아 왔을까?
사랑을 주고 또 받으면 그저 행복했던 시절은 그리 길지 않아서,
이 세상을 살아나가다 보면, 아니 버티다 보면
엇갈린 방향을 가리키는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수신하지 않고는 도저히 배겨나지 못한다.
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메시지를 수신한 엄마와 딸은 불안을 키우고, 세상을 통제하고 싶어
자꾸만 음식에 부정한 의미를 쌓아가는 게 아닐까?
엄마는 딸에게 상처인지도 모르는 사랑과 음식을 주고
딸은 이게 사랑인지 독인지도 모르고 받아 들고는 삼키지도 못하고...
섭식장애는 환자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원인이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이 책과 같이 병든 모녀 관계가 주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부모의 지지가 회복에 너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고통 가운데 있는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고 나눠 변화를 일으킬 힘을 얻기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