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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_인생 제2막을 위한 융 심리상담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라는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융 심리학 이론을 토대로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어두운 존재, 그림자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책이 품절이라 궁금증을 어떻게 달래야 하나 고민중이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노먼’이라는 가상의 인물과 지은이가 실제 상담을 하는 듯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노먼’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내로남불(나는 바람 피워도 아내 낸시는 안돼) 형태와 갑옷 뒤에 숨어 자신을 내보이지 않으려는 태도에 감정이입하기 어려웠으나 점차 ‘중년의 위기’에 초점을 맞추자 읽는데 속도가 붙었습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시죠? 그게 언제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저는 대학 신입생 때였습니다. 많이 늦었죠. 그때는 그랬어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 설명을 하지도 못하면서 고민하는 척 했던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뭐가 있어? 주어진 삶인데 그냥 살자. 그러고 얼마 안 있어서 군대로 ‘도피’했습니다. 이후 살다보니 40대 중반이 되었어요.
‘중년의 위기’가 찾아올 때가 된거죠. 노먼은 상담실을 찾기 전 상태 묘사입니다.
_자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서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자신의 행복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느낌에 시달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인생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힘들게 버텨왔는가,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하고, 마침내 ’나‘라는 존재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궁리해 본 적 없는 자신의 삶과 마주한다.
10쪽
그는 심리상담사를 만나서 어떻게 변화할까요?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더디게 진행되는 마음 열기와 매번 반복되는 후퇴. 그럼에도 이 책의 결론이 마음에 든 이유가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심각한 문제들은 오직 한 사람 한 사람의 지독히 개인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해결될 뿐‘이고, ’만약 한 사람이 내면에서 서로 반대되는 두 양극단의 의견 사이에서 긴장을 견딜 수 있다면, 결국 그의 정신 안에서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생겨난다‘는 것이 융이 발견한 인간의 심리적 갈등에 대처하는 독자적인 방법입니다.
고백, 조명, 교육, 변형이라는 분석 과정을 거치면서 ’노먼‘은 달라져갑니다. 그는 갈등을 봉합하고 전처럼 살아갈까요? 아니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선택할까요?
노먼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페르소나와 그림자. 그림자를 통합해나가는 방법. 저도 해보려구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