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csw2700 2025/09/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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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
- 정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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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5-08-18
: 1,790
#도서협찬 #남길것버릴것간직할것 #정희숙 #큰숲 #오팬하우스 #공간의가치를되살리는라이프시프트정리법 #에세이
정리라고 하면 흔히 집안일의 일부, 혹은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희숙 저자의 <남길 것, 버릴 것, 간직할 것>은 정리를 삶의 철학이자 자기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정리가 단순한 공간 관리가 아니라 삶 전반을 바꾸는 힘임을 보여준다.
물건을 찾는 시간이 줄어 시간과 돈을 절약하게 되고,
어수선했던 환경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평온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공간의 여유는 관계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버릴 것과 간직할 것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고 난 뒤, 내 방 책장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오랫동안 쌓아온 책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었고, 더 이상 새로운 책을 둘 공간조차 없었다.
‘언젠가 읽겠다’는 마음으로 모아둔 책들이 사실은 나의 불안과 집착을 드러내는 증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덜어내자고. 이번에는 정말로.
두번은 읽지 않을 책, 다시 손이 가지 않을 책들을 정리해내자, 책장의 숨통이 트였다.
그렇게 비워낸 자리에 옷을 차곡차곡 접어 넣었다. 책과 옷이 나란히 놓인 책장은 단순한 수납공간이 아니라, 내가 새롭게 선택한 삶의 균형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이후로 책을 살 때도 태도가 달라졌다.
충동적으로 사서 쌓아두기보다는, 정말 필요하고 내 삶에 의미 있는 책만 들이게 되었다.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 이렇게 사라지...)
자연스레 사는 권수도 줄었고, 대신 한 권 한 권을 깊이 음미하게 되었다.
정리를 통해 물건에 대한 태도뿐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까지 바뀐 것이다. 더불어 통장잔고도 조금.
책 속의 인물처럼, 나 역시 때로는 가족과 일, 관계 속에서 내 자리를 잃어버린 듯한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정리를 통해 물건이 제자리를 찾듯, 나 또한 나만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음을 배웠다.
정리는 단순한 정돈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다시 선언하는 과정이었다.
정리는 삶의 종착역이자 출발점이다. 버릴 것을 버리고, 간직할 것을 간직하며, 진정으로 남길 것을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결국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 과정 끝에 만날 '나'는 의외로 괜찮을지 모른다.
녹색표지처럼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책. 저자의 영상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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