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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w2700님의 서재
  • 무정한 글쓰기
  • 신나리
  • 17,100원 (10%950)
  • 2025-07-15
  • : 792
#무정한글쓰기 #신나리 #느린서재 #글쓰기 #에세이

두 종류로 구분한다.
밑줄 그은 책과 긋지 않은 책.
그중 소장용은 어떤 책일까?

당연히 '전자'.
다시 읽을 생각으로 밑줄을 긋는다.
자를 대고 긋는 것은 일종의 의식.

이 책에도 많은 밑줄을 그었다.
피드 올리기 전에 밑줄 그은 부분만 따로 읽었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아픈 부분이, 찔린 부분이 많았다는 말이다.
가끔 글을 쓰고는 다시 읽어보면, 대책없이 연민에 빠져있다가 상황이 나아진 것도 없음에도 안도하는 쪽으로 끝을 맺곤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무슨 말을 하고파서 글까지 썼을까.
자괴감이 든다.
이 책에서 언급된 '나불쌍해' 병을 앓고 있다.

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
누가 쓴 글이 좋다고 하면 흉내내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내것이 아니면 그것조차 쉽지 않더라.
뭔가를 붙들고 써보려고 하는데 치부를 보이고 싶지 않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지운 글이 부지기수.
욕은 먹고 싶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가 언급한 작가들과 그들이 쓴 글에서 답을 찾는다.

아니 에르노.
그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걱정이 되었다. 정작 그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걱정은 독자의 몫. 정작 저자는 거리를 둔다. 자신에게서, 자신이 쓴 글로부터.

한나 아렌트와 메리 메카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연대의 의미는 내가 알던 그것이 아니었다.
근데 그게 맞는것 같네.

한때 '비판적 글쓰기'에 관심을 두었다.
모두까기인형이 되고 싶었을까.
그런데 비판이 그 비판이 아니었네.
모욕과 구별은 해야지.

나를 알려면 주어진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쓰는 글 또한 달라진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나라는 사람의 단면을 맞춰가는 기분은 나혼자만의 착각은 아닐 것 같다.

다시 서문을 읽는다.
저자가 네번째 책을 쓸 수밖에 없던 이유.
읽으면 빠질 수밖에 없는 글들.

신변잡기에서 벗어난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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