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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w2700님의 서재
  • 야수를 믿다
  • 나스타샤 마르탱
  • 15,120원 (10%840)
  • 2025-02-27
  • : 1,070


곰 한 마리와 여자 한 명.

마주침. 대치. 

그리고 ...


여성의 턱 일부를 삼킨 후

그는 절룩이며 사라진다.


비유가 아니다.

저자는 곰과 마주쳤고 그녀의 안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참지 못한 그와 일전을 벌여 살아남았다.


그녀의 얼굴이 재현되기까지 계절이 두어번 바뀐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그녀의 얼굴에 이식된 플라스틱과 보철을 놓고 냉전을 벌인다. 


살아남은 그녀에게 의사가, 심리학자가 묻는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밤에 안정을 느낀다.


곰과의 조우 이후. 그전과 그후로 그녀는 다른 존재가 된다. 숲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녀.


그녀는 말한다.

 _ _ _ _

곰 한 마리와 여자 한 명, 이것은 너무나도 큰 사건이다. 그것은 한두 개의 사고 체계에 즉시 동화되기에는, 특정한 담론에 의해 도구화되거나 그것에 통합되기에는 너무나 거대하다.


사건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변형돼야 하고, 이해될 수 있도록 필요 이상으로 소비되어야 한다.


왜냐고?

이것은 상상하기엔 너무나 끔찍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심지어는 캄차카 반도의 깊숙한 숲에 사는 에벤인 사냥꾼들의 영역마저도 벗어나기 때문이다.

-128쪽 중에서 -

_ _ _ _


실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구체적인 장면이 드러나는 것은 책의 후반부이다.

판단 유보. 원치 않게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저자는 잠시 멈춰서기를 바란다. 

사건이 일어난지 5년여가 지난 2020년에 그녀가 펴낸 책. 그리고 그녀는 책에서 언급한대로 '인류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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