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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w2700님의 서재
  •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
  • 윤지영
  • 16,200원 (10%900)
  • 2025-03-05
  • : 8,220
#안녕하세요_한국의노동자들 #윤지영 #윤지영변호사 #클 #출판사클 #노동인권 #법정투쟁 #에세이 #도서협찬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 대사입니다.
굳이 이 대사로 시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굶어죽기 딱 좋은 직업 중에는 허우대 좋아보이는 변호사라는 직업도 한자리 차지합니다.
어떤 분야를 주로 하는지에 따라 수입이 달라질 수 있고, 주로 선임하는 의뢰인이 누구인지에 따라서도 수입이 달라질 수 있지요.
저자는 두개의 타이틀을 전부 갖고 있네요.
'노동인권 변호사'. 노동 + 인권이라니요.
그것도 15년이 넘게 한길만 팠답니다.

의지가 있어도 오래 할 수 없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1개의 사건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 이유를 조금쯤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한 사건에 들이는 저자의 시간과 노력은 결과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법원에 제출한 서면의 페이지 합계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등장합니다. 한 사건에 제출한 준비서면의 쪽수가 200이 넘는다거나(증거서류 제외), 항소이유서를 70쪽 넘게 작성했다가 10쪽을 줄여서 제출한다거나.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굳이 저자가 언급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 서면을 작성하기 위해 리서치를 하고 분량을 뽑고 다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잘라내고 새로운 쟁점을 부각하고, 일면식도 없는 관련분야 권위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협조를 얻어내고.
순전히 업무에 관련된 일만 나열했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있습니다. 사건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안부를 묻고 안심시켜주는 것.

11개의 사건 중 쉽게 종결된 건은 없습니다. 어떤 사건은 소장을 접수한 시점부터 10년이 넘게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역사가 쌓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느 순간 자기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사자보다 더 사건에 이입합니다. 이쯤되면 대리인이 아니라 당사자라 보아도 무방할 듯.

변호사라면 공익소송을 하는 경우는 가끔 있습니다만 저자처럼 전업으로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저자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 합류했을 때는 그가 대형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3년 이상 재직한 이후였다고 하니 수입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실감했을 것 같아요. 있다 없으면 더 크게 느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배우자와 자녀에게 할애하는 시간보다 사건에 쏟는 시간이 훨씬 많아보입니다.
이 부분이 언급되긴 합니다. 서문에 자신을 인정해주는 짝에게 감사한다는 부분이요.

저자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건에 뛰어듭니다. 사람을 만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제도에 막혀서 실질적인 구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좌절하기보다 결과에서 더 나아진 점을 찾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저는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찾았습니다.
빛나는 사람이라 표현하는 이가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그대로 넘어가지 않는 사람, 그로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
덕분에 힘을 얻고 계속할 동력을 얻었다고 표현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얻는 힘이라니.
변호사라기보다 활동가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

뒷표지에 여러 유명인들의 추천사가 보입니다. 추천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울림을 주었던 추천사는 책의 말미에 실린 고인이 된 케디의 언니가 남긴 글이었습니다. 꼭 찾아보시기를.

지금은 직장갑질119의 공동대표.
여전히 현장에 있네요. 저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덧) 정치한다고 하셔도 납득할 것 같아요. 응원하겠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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