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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w2700님의 서재
  • 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 오가와 사토시
  • 15,120원 (10%840)
  • 2025-01-17
  • : 1,880
#솜독자3기 #네가손에쥐어야했던황금에대해서 #오가와사토시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자전적소설

"이 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인가?"
뒷표지에 적힌 이 글과 작가에게 붙는 수식어가 이 책의 독자로 하여금 혼돈에 빠지게 합니다.

그 수식어란 '나오키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의 떠오르는 SF 작가'를 말합니다.

이에 더해 표지의 다소 환상적인 분위기.
장르를 둘러싼 오해에 기름을 붓습니다.

완독한 후 리뷰를 쓰려는 지금에 와서는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에요. 작가와의 거리감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런 인물이 확실히 있을 법 하거든요.

소설가로서의 미덕이 무엇이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포용력'이 포함된다고 보거든요.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냥 비판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신문지 사회면에서의 건조한 사건 기술이 아니라 인물을 대면했을 때의 자세와 대화를 묘사한 후에 그 인물을 둘러싼 후일담과 본인이 했던 말이 어떻게 적용된 것인지를 기술합니다.

소설가 지인과 나눌 법한 이야기가 등장해요.
예를 들자면
다음은 열차 안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난 후 적당한 인사치례가 끝나자 읽고 있던 미스터리 소설 문고본을 꺼냈는데, 그것을 본 지인이 작가에게 범인을 잘 맞추는지 질문을 하면서 이어지는 대화.
_ _ _ _
“그냥 범인만 맞히는 거라면 상당한 정확도로 맞히긴 합니다. 범행 트릭이나 동기 등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요.”

“뭔가 요령 같은 게 있습니까?”

“요령이라고 할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업을 하니까 저절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구체적으로 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

“피해자를 죽일 만한 명확한 동기가 있는데 범행 시각의 알리바이가 없는 용의자는 소설에서는 제일 먼저 범인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에게 원한을 산 인물은 첫 번째 피해자나 최초 용의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범인일 가능성은 드뭅니다. 언뜻 봐서는 동기가 없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사람이 유력한 범인 후보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는 거군요.”

“그렇죠. ‘누가 범인이면 내가 가장 놀랄까?”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_ _ _ _
대화의 상대방인 지인이란 '바바'라는 이름의 만화가인데, 오리지날리티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는 안티팬들로부터 집요하게 공격을 당하는 사람이었어요.

사실 만화 판매 부수에 체험판 다운로드 기록까지를 포함해서 부풀렸다거나, 차고 있는 시계가 짝퉁이라는 등 비판받는 지점이 있었고, 만화 내용 역시 누군가의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썼다거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설득력 있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작중 화자는 실제 그를 만나본 결과 호감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와 나눴던 대화가 마치 자신의 것처럼 그대로 인용된 만화가 업로드된 것까지 확인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죠? 그럼에도 비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 상황.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다시 보고 싶지도 않다.

소설을 읽으면서 지인 중 누군가가 떠올랐어요.
아. 그제서야 뒷표지의 문장이 와닿습니다.

방금 내가 읽은 것은 실제 이야기인가, 소설인가.
솜독자 3기의 첫 책을 읽고 기분 좋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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