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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eung님의 서재
  • 나는 군대에서 인생을 배웠다
  • 고성균
  • 16,200원 (10%900)
  • 2023-09-06
  • : 182

■ 『나는 군대에서 인생을 배웠다.』 - 이성 장군 출신인 저자의 38년 군 생활의 정수가 담겨져 있다. 흔히 군대 나온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늘어놓는 시시껄렁한 무용담 수준이 아니다. 인생이 녹아 있고 감동도 선사하고 게다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동안 뇌로 알고 있던 군대라는 조직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팍 사라지는 느낌이다. 내 나름대로 정의하였던 군대와 군인들의 모습은 다시 재정립되었다.

 

■ 이런 사람도 군대에 있었구나, 우리 군대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고군분투 도덕적 용기를 내어가며 별 2개까지 단 저자의 내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군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지 말자. 군대에서 반평생을 보낸 한 인간의 이야기가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온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정말 재미있다. 흔한, 자화자찬의 자서전이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기 어려운 책이다.

 

■ 끊임없이 변신하는 모습이 타에 귀감이 된다. 군 생활을 마친 후 숙명여자대학교 안보학과 교수로 4년 학생들을 가르쳤다. 교수로서도 인정받고 군인연금도 부족하지 않을 텐데 저자는 또 한번의 도전을 한다. 《고성균의 장군! 멍군!》이라는 유투버 채널을 개설하여 구독자 7만명을 달성한 쾌거는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언제나 현재의 자리의 만족함 없이 끊임없이 전진하는 모습, 이것이 군인정신 인가?

 

 

■ 소통, 책임감 등은 당연하고 평범한 단어다. 도덕적 용기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군대라는 조직에서 도덕적 용기를 실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초와 질시를 받았을까? 하여튼, 대단한 분이다. 도덕적 용기라는 단어는 내 가슴에 오래도록 각인될 것 같다. 저자와 똑같지는 않지만 흐릿한 도덕적 용기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가지고 나도 살아 왔으니까 말이다. ㅋ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 무엇보다도 나의 군 생활을 지탱해 준 힘은 책임감, 도덕적 용기, 그리고 소통에서 비롯되었다. (9p)

 

■ 하지만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역지사지의 자세로 진심을 담아 상대방의 처지를 공감하며 소통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19p)

 

■ 물론 그게 행사의 취지 맞는지는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때로는 오히려 그 분위기에 동화되는 것이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소통을 이루고 같은 곳을 보고 달려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을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28p)

 

■ 엘비스 프레슬리의『Can't help falling in love』(31p) - 직접 들어 보시라!

 

■ 무대에서 빛나는 스타의 한순간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스태프들이 있는 것처럼, 육군 최고의 부소대장 덕분에 부사관 역할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혼자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당시 부소대장을 생각하면 늘 당연하다고 여겼던 많은 조력에 대해 새삼 되새기게 된다. 소대장이 빛나는 순간에는 항상 부소대장이 있었듯, 혼자서 빛날 수 있는 별은 없다. (41 p)

 

■ 나 역시 억울한 선입견을 겪었기에 다른 사람들을 볼 때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내 마음속에 있는 개 두 마리(편견과 선입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색안경을 벗고 세상을 더 올바른 눈으로 바라보고 싶다. (46p)

 

■ 외양도 중요하지만, 외양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그 사람의 본질일 것이다. (51p)

 

■ 「닭 한 마리」『다금바리』에피소드 (63p)

 

■ ‘나와 그것(I-It)’의 관계는 상대를 비인격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일시적이고 기계적인 관계인 반면, ‘나와 너(I-You)’의 관계는 서로가 인격적으로 맞이하는 관계이다. 이 세상의 하나뿐인 ‘나’와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너’의 유일무이한 관계가 싹트는 것이다. (75p)

 

■ 그래서 “나는 마지막에 주문할 테니 먹고 싶은 것은 먼저 주문하라.”라고 한다. (89p)

 

■ 사단장님의 사과는 스스로가 뱉은 말은 책임지되, 필요할 때는 이미 한 말이라도 빠르게 주워 담아 사과할 줄 아는 태도를 일깨워주셨다. 말 한마디는 천금처럼 무겁지만, 이를 올바르게 고칠 줄 아는 태도는 만금처럼 귀중하다. (107p)

 

■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손님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고 훌륭하게 다한 그 병사는 지금도 사회 어디에선가 책임을 다하는 민주시민으로 열심히 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생의 주인이자 역사의 주인으로서 말이다. (130p)

 

■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말처럼 상하 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권한 위임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136p)

 

■ 사유가 무엇이든 누구에게나 쉼표는 필요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171p)

 

■ 포기하지 않고 파헤친다면 진실은 끝내 밝혀지고, 반드시 정의가 승리한다고 나는 지금까지도 믿고 있다. (187p)

 

■ 회의를 진행할 때에는 이것만 기억하자. 참석 인원을 최소로, 시간은 짧게! (198p)

 

■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의 선택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살지만, 내 잘못이 아닌데 억울하게 책임을 져야 하는 일도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지되, 납득할 수 있는 사유 없이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권력을 남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을 가진 사람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이 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인지하고, 그 몫을 합당하게 해내는 것이 각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길이다. (217p)

 

■ 단편적인 것만 보고 결론을 내려 버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말도 다 옛말이다. (253p)

 

■ 공적인 의무감에 금연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 몸이 더 건강해지는 이득을 보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 중의 하나다. (265 p) : 금연의 이유가 일반적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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