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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eung님의 서재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서동욱
  • 16,920원 (10%940)
  • 2024-01-12
  • : 30,704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우리 일상에서 겪게 되는 상황과 현상 문제들에 대한 단편적인 철학적 사유(인용되는 수많은 사건과 철학자들의 생각과 단어가 책의 깊이를 더한다.)

 

■ 제목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날씨를 만들어 냈던(무지개) 어린 시절의 그날을 추억하며 이 제목을 지은 듯하다. 그날의 무지개 대신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감동으로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인디언 기우제」를 떠올렸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올리니 당연히 100% 날씨를 예측하는 기우제였다. 삼국지에도 제갈공명이 날씨의 변화를 예견해 자기가 원하는 바람을 일으키는 결과를 자아냈다. 철학이 날씨를 바꾼다는 대명제가 가능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날씨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철학적 사유라면 사람의 기분도 바꾸어 적어도 근접한 날씨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7p)

일기예보는 날씨를 알려 줄 뿐 아니라, 이미 파산한 이를 위로하며 구제책을 조언하듯 옷을 따뜻하게 입어라, 우산을 잊지 말고 출근하라 말한다.(11p)

 

■ 4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다. 각 테마마다 생각거리 10개씩이 들어 있다. 합이 40이다. 작가의 성격을 엿 볼 수 있다. 철학적 주제들 중에서 관심 있는 것을 찾아봐도 좋을 일이다. 두고두고 어떤 주제에 당면했을때 옛 철학자들의 생각과 저자의 논평을 참고하면 좋겠다. 한편으론 무신론적인 저자의 편견과 고집은 껄끄럽기도 하다. 본인의 자유이겠지만 영혼을 ‘없다’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무존경심은 기독교도 입장에서 편하지 않다. 여러 주제에서 그런 색깔들이 담겨있으니 책을 읽을 때 감안하라는 얘기다.

■ 1부 우리는 성숙할 수 있을까?

기생충의 예술과 철학 - 말이 통하지 않게 하는 소음을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그리스도이리라(30p)

서양의 본질, 우울과 여행:바다 이야기1 - 우울을 떨쳐버리기 위해 바닷바람을 쐬고 있는 여행자는 일상과 영화 속에, 현실과 허구 속에 흔하고 흔하다.(50p)

배들은 다른 대륙의 해안에 도달했고, 여유로운 우울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선명한 채찍질 같은 식민지의 고통이 지구를 뒤덮기 시작했다.(60p)

물과 바다의 철학:바다 이야기2 - 헤겔의 눈에나 슈미트의 눈에나 바다는 오로지 서구인의 역사에 속한 것일 뿐이었다. 당연히 오늘날의 바다는 그럴 수도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오늘의 바다는 세계 시민의 것이고, 또 무엇보다 난민들을 위한 바다이다.(69p)

 

■ 동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동물들은 설교를 즐겁게 듣지만, 설교에 따라 신의 법 아래 복종하는 일은 없다. 설교는 그저 즐겁게 들었으면 됐고, 그들은 돌아서서 그냥 하던 대로 한다.(90p)

희생양 없는 사회를 위하여 - 희생양은 구세주에 관한 고대 신화를 지탱할 만큼 오래된 개념이지 어떤 이유로도 희생양은 정당화될 수 없고 희생양을 가졌던 운명은 교정되어야만 한다. 이제 인간의 모든 이야기는 희생양 없는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98p)

 

■ 2부 세상을 견뎌내기 위하여

바보와 천재 - 결국 바보와 천재는 서로 전혀 다른 인물들이고 전혀 다른 길을 가지만 궁극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인공양심 – 인간 고유의 영역이 바로 판단력이며,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따라 AI의 성공 여부도 결정되리라.(120p) 이미, 게임은 끝난 것 같아서 걱정이다.(내 생각)

 

■ 3부 위안의 말

 

혼밥 – 혼밥은 최근에 유행하는 식트렌드지만 이미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해 온 방식이었다. 난 혼밥을 싫어한다. 왠지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고 고독하다. 가게 주인장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꽤 든다.

 

■ 4부 예술과 세월의 그림자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 – 지금이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을 모르고 지나갈 때가 있다. 리즈시절이라고 하는 그때를 말이다. 나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이미 후회한 들 무엇하겠는가? 지금이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이라 생각하고 살아야겠다.(내 생각)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지금입니다. 그는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을 바로 지금에서 찾는 것이다.(283p)

 

■ 나이 드는 인간을 위한 철학 –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 자신이 ‘현재’와 일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현재는 점점 나로부터 빠져나가는 것이 되어버린다. 그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었어라고 그리움에 잠기는 것, 그때 그렇게 해서는 안 되었어라고 후회에 빠져드는 것 모두 ‘잃어버린 현재’에 대한 느낌들이다. 나이 든 자에게 현재는 ‘지나간 현재’이다.(292p)

이제 자신의 가능성이 아닌 타인의 가능성을 돌볼 시간이 오는 것이다.(298p)

 

■ 이젠 전성기는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은 이미 정복했고 그 시절을 나는 느끼지 못했을 뿐이고 지금은 하산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하루하루 살다 보니, 시력이 약해지는 것도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지는 것도 신의 축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기 싫은 거 안 봐도 되는, 안 좋은 추억과 과거는 자연스레 잊어 버리게 만드는 축복 말이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가 집필한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충격적으로 관람한 적이 있다.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다 나중에는 아이가 되고 무로 변한다는 영화였던 것 같다. 아이가 된 노인, 이게 우리가 늙어가는 모습이지 않을까, 육체는 노인이지만 돌봄이 많이 필요해지는 시기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레트로 마니아 또는 수집가 - 수집가는 많은 경우 과거의 사물에 관여한다. 반면 미래의 사물에 관심을 쏟는 자는 발명가다.(3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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