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돌아가신 지 오래예요. 지난 성 미카엘 축일이 11주기가 되는 날이었어요. 할아버지도 알고 계시죠. 하지만 아직 살아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이 즐거워지신다면 그래도 내버려둬야죠.--p45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엄마는 '우리 엄마가 왜 죽어, 안 죽었어.'라고 하신다. 몇 번 부정하다가 이젠 맞장구를 쳐드린다. "할머니가 바쁘신가? 요즘은 안오시네." 자꾸 기억이 리셋되기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엄마를 떠올리게 했던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