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하는 것은, 인생을 조직하는 어떤 방법이라고도 생각된다. 자기계발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자기계발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 말이 품고 있는 계속해서 나아져야 함에 대한 경계), 조금 더 나은(여러가지 의미에서)삶을 살아가는데 '기대'는 필수적이다. 더 나아지겠다는 낙관이나 긍정이나 확신이 없다면 동력을 얻기 힘들테니까. 그러나 여기까지는 그냥 보기 좋은 말이고, <기대의 발견>은 구체적으로 기대를 하는 것이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 지 연구 결과를 통해 이야기 한다. 와, 얼마나 유사과학 같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은 호들갑스럽지 않게 결과를 제시하고, 우리가 기대를 하는 뇌의 특성을 살려 생활에 적용하기를 제안한다. 특히 운동/스트레스 관리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를테면, 스트레스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말은 얼마나 편리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것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은 자신을 그렇게 만들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지점이다. 구조적인 관계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개인의 자기 돌봄에 대한 쪽으로 가는 것이 아쉽지만, 결국 자기 수신이 중요하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무래도 운동에 관련한 연구 결과가 구체적이었는데, 이 대목이 재미있었다.
"하루에 15분씩 주 5일간 전완근을 사용해서 이를테면 테이블처럼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중 일부는 이를 내부 시점에서 자기 자신이 직접 몸을 움직여 무거운 것을 든다고 상상했고, 또 다른 참가자들은 외부 시점에서 마치 몸 밖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느낌으로 진행했다. 통제 집단은 아무런 상상 훈련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6주일 뒤에 드러난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내부 시점으로 상상 훈련을 했던 참가자들은 현실에서단 한 번도 근력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근력이 11퍼센트나 증가했다."
말이 되나? 상상만으로 근력이 증가하다니! 어처구니 없는 것 같지만 운동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운동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지점에서는 이거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것이 참이라면, 반대로 온갖 핑계를 대며 운동하는 상상조차 하지 않거나 멀리하는 것은 몸에 실제로 운동을 안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 참으로 성립할까 궁금하고, 운동하지 않는 날은 운동하는 상상이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대를 다시 말하자면 '전망'이나 '미래'라도 치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이 있어서 함께 실어본다.
"이 책은 일본 식민 지배의 마지막 십 년 동안 한반도에 살았던 시인, 철학자, 소설가, 저술가들의 작품에서 사라지는 미래에 대한 감각과 현재를 재구성하기 위한 상상의 고투가 전개되는 양상을 다룬다.
미래를 상상할 수 없고 서사화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시간에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더불어 더 나은 전망을 갖기의 어려움은 빈곤이나 가난과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