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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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커피숍에서 혼자 책을 읽다가 주변 테이블의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조용히 책을 덮고 커피를 홀짝이며 귀를 쫑긋 세운다. 그들은 서로에게 위로를 하고 칭찬을 하고 때로는 화를 냈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 내가 마치 이슬아 작가님의 삶 근처에 앉아서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 사소하다면 사소한, 그녀의 대화를 가만히 앉아서 훔쳐듣고 있었다.

 

이야기, 그중에서도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 딱 그런 이야기였다. 장장 3시간이고 4시간이고 같이 맞장구 쳐주며 깔깔 웃다가 문득 해가 진 창가를 보며 허기진 배를 느끼곤 자리를 뜨는 그런 즐거움.

 

책을 읽으며 작가님과 내적 친밀감을 쌓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작가님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고 작가님의 취향을 엿보는게 이렇게 재밌을 일인가

 

사실 산지는 꽤 됐지만 조금씩 야금야금 읽고 싶어서 천천히 읽었다. 자기 전에 조금, 우울할 때 몇 편. 아직도 몇 편은 남겨둔 상태다. 다 읽어버리면 서운할거 같아서...

 

작가님의 문체는 독보적으로 내 취향이다.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그녀의 글은 호탕하고 시원하며 솔직하다. 정말 나오는 책마다 대기하고 있어야겠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 넘기고 넘겨도 계속 재밌으면 을매나 즐겁게요. 그런게 500페이지가 넘게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을매나 신나게요.

 

매일 들고 다니며 읽기엔 두께가 꽤 되니 침대 머리맡에 두고 한편씩 읽는 방법을 권한다. 자기 전 편안한 마음에 기분이 몽글몽글 해진다. 누워서 읽다 얼굴에 떨어뜨리면 코깨지니 적당히 앉아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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