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 시편 사전
밀리 2025/12/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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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 기도의 언어
- 장 피에르 프레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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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5-08-20
: 680
책을 가장 먼저 펼치자마자 ‘시편을 설명하는 작은 사전’ 이라는 원제를 보았다. 쁘띠 시편 사전이라니. 그 제목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그 뒤로 저자가 선별했다는 40개의 꼬부랑거리는 히브리말과 그에 대한 어원과 활용에 관한 설명을 보니 웃음이 났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 취향에 꼭 맞았기 때문이다. 책을 선택할 때만 해도 그저 일반적인 시편 해설서려니 했는데 첫 인상이 강렬하고도 좋았다.
성서에 대한 지식이 워낙 짧고 얕아서 그런지 모든 내용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청년 성서 모임 연수에서 성서학 공부로 로마 유학을 다녀오신 신부님의 강의가 떠올랐다. 그 때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단어를 알려주시면서 맥락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났다. 혼자서 이런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못했던 차라 이 책이 무척 고마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마음/렙/레밥‘에 관한 내용이다. ‘마음이 감정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지능이나 이해를 겨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마음과 지혜는 종종 동의어로 사용된다.‘ 평소에 생각해보기 어려운 시각이다. 세간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해야한다는 말은 떠돌아다니지만 마음이 지혜와 이해와 연결되다고 표현하다니. 곱씹어보니 정말로 종교적인 그리고 가톨릭적인 말이다. 그리고 그리 낯선 것도 아닌 게 매주 신자들이 초대되는 그리스도의 삶과 직결된다고 느껴진다. 기도할 때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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