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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귀신 얘기를 참 좋아했다
주변에 관심받으려고 나 귀신 봤다고 지어낸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러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님의 에도괴담 시리즈에 푹 빠져 계속 읽으면서 나 괴담 좋아하네!!
오컬트 무속신앙 토테미즘
귀신 저주 재앙 어흥 이런 거 좋아하네!!!
근데 왜 재밌는 조선 괴담은 없냐 하면서 한참 동안 찾아 읽었더랬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대한 괴담도 재밌네 참 좋네
티셔츠에 영어로 PINK라고 쓰여있는 건 입어도 어쩐지 분홍이라고 써있으면 밖에 안 입고 나갈 것 같은
그런 평소에 만나는 우리 주변 익숙한 것들의 어색한 느낌 같은 그런 기분일까 봐
대한 괴담은 좀 유치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응 이제 그건 그만 넣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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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건이 해결되어서 일까
꼭 나쁜 놈이 벌을 받아서 일까
아예 없을 일이라고 단정 짓고 판타지로 접근해서일까
내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나도 정확하게 몰랐는데 이번에 읽으며 알게 되었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한참이나 혼자 생각했지만
책에 나온 등장인물의 대답으로는 충분한 답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글을 읽으며 내가 느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목숨까지 걸고 곤경에 빠진 자를 위하는 건,
결국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답이 되었지
읽는 내내 속상하면서도
또 내내 가슴이 따뜻했던 이유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이런 이야기가 좋아
인과응보 권선징악 사필귀정
이런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착한 사람이 그 마음을 다 하는 이야기
감동입니다, 뭉클하네요 라는 말보다
더 멋지게 후기를 표현하고 싶은데 모르겠네
아!
작가님의 다음 책도 꼭 볼겁니다!!!
--- 이게 제일 적당할지도
읽으면서 딱이야!!! 하고 떠올랐던 배우님들 이미지가 있어서 이미 내가 역할별 캐스팅도 다 해놨는데
투자만 받을 수 있다면 내가 만들고 싶네 그 영화!!
넷플릭스 내가 다 울려버리겠어!
"이번에는 저 청년이, 옳은 대답을 할까요? 더는 괴롭지 않게 될까요?"
"글쎄...... 그리될 것 같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