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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 황경란
- 13,500원 (10%↓
750) - 2020-06-29
: 75
배터리 원료 니켈은 전기차 생산에 꼭 필요한 광물이다. 그 광물은 석유로부터 우리들의 지구를 지켜줄 것 같지만 더 많은 배터리를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구도 사람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킹덤>은 니켈 채굴로 무너지는 한 어촌마을의 이야기 이다. 리켈이 살고 있는 항구도시는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킹덤이 생기면서 마을은 엄청난 변화에 시달린다. 어부들은 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되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피부색 만큼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마을에 들어온다. 마을에는 매음굴이 생기고, 220km의 파이프관이 생기고 원래 어부였던 사람들은 광산 노동자가 되어 간다. 배를 사기 위한 할아버지의 투쟁은 배를 묶어둘 선착장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투쟁으로 이어진다.
리켈의 시선으로 가까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 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킹덤으로 인해 한적한 어촌마을이 무너져가는 모습은 한 장의 그림을 읽어주듯 써내려가고 있다. 스스로 질문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커가는 리켈이 마지막이 빌었던 소원은 무엇이었을까?
‘뭐든 할 것 같은 나중은 없다’는, 할아버지에게서 아버지로 전해지고 리켈에게로 이어지는 외침은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아 유언된다.
쌩파가 건네준 ‘삶의 반대’라는 책 마지막 장에 있던 ‘가난보다 추할까’라는 문장에서는 앞선 작품 <사람들>의 가난보다 추한것이 있다는 륜의 말이 들리는 듯하다. 가난보다 추한 것들에 대한 단죄. 하지만 그 단죄가 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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