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읽은 '시험인간'은 바로 우리들 이야기이다. 시험 속에서 살아왔고, 또 아이들에게 시험을 잘 보라며 다그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는 했다. 그런데 '시험인간'이라는 책을 펼쳤을 때, 그대로 대한민국 아이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시험의 연속을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이제는 학생뿐 아니라 청년층마저도 사회로 진입하는 통과의례로 시험은 필수가 되었다.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이 사란진 것은 이미 오래다. 오직 한 지점만을 바라보며 시험 중독에 빠지고 시험 인간으로 체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시험중독이 되면서도 시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사회가 그만큼 투명하거나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일수도 있다. 시험이 아닌 평가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는 찾아볼 수 없고 믿으려 조차 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많은 불공정을 보았고, 지연, 학연, 혈연으로 똘돌뭉친 그들만의 카르텔을 경험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나타난 결과가 아니면 모두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출산 사회로 진입하면서부터는 서로간의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이 사회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음을 이 책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경쟁교육이 아닌 평등교육을 통해 교과중심에서 벗어나 역량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유럽 국가들의 교육 시스템을 사례로 들고 있다.
탈시험인간이 되어야만이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며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실천해야 할 대안을 제시한 것들을 살펴보며 우리도 시험인간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탈시험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의 첫 장을 과감히 펴 보시라. 그 안에 해답이 기다린다.
시험사회에서 탈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적 합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