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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의 빛
  •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 양미
  • 15,300원 (10%850)
  • 2024-09-27
  • : 2,047
농촌에서의 삶을 결심하고 살아가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책에서든 현실에서든 만나면 반갑다. 시혜적인 시선과 동정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금 여기서 피지배계급으로서 저항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글씨가 크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제까지 책들이 글씨가 너무 작아서 지금 나이에는 잘 볼 수 있지만 이후 나이들면 읽기 힘들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는 예비 독자들을 높은 연령으로 설정하고, 그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하였는지 글씨 가독성이 정말 좋다. 
아직 읽는 중인데 책에서 긍정적인 예시로 들었던 부분이 오류가 아닌지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 자료조사가 필요하다. 햇빛연금의 사례로 나온 신안군 연금은 해외자본의 투자를 받았고 배당금이라고 나오는 금액은 지자체가 세금으로 충당하는 구조라고 알고있고, 이후 외국투자자본이 수익성 없다 판단하고 철수하면 지자체가 빚을 갚아야하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같은 모델이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개념으로 무슨 일을 진행할 때 겪는 폐해이다. 자본을 갖고 있고 그걸 투자라는 이름으로 빌려주는 순간, 투자수익을 보장해줘야 하는 불로소득을 어떻게 비판해야 할까? 


귀촌을 결심하기까지 심란하고 어려운 시간들을 겪었지만 결심한 후에는 ‘가능성‘이라는 것 그자체가 희망으로 이어졌다. 내가 유일하게 가진 것은 ‘가능성‘뿐이다. 비록 실패가 당연하더라도 지금 나의 노력이 쌓여 다음 실패를 조금 더 줄여줄 테니 그것만으로도 좋은 선택이다.
나는 여전히 가능성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 또한 저항이라고 믿는다. 위치는 괴물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선량한 권력은 없다고 믿는다. 노동자계급이 권력을 가지면 피지배계급을 위한 나라가 될 것이란 실험은 실패했다. 위치를 바꾼 괴물이 새롭게 탄생할 뿐.
개발과 발전이 완성되면 다 같이 잘살 수 있을 것이란 거짓말도 믿지 않는다. 가난한 나라에서도 지배계급은 풍요롭게 산다. 지배계급에게는 언제나 가난한 피지배계급이 필요하다. 그러니 위치를 바꾸고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가능성을 시도하는 것이 내게는 저항이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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