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변호사>와 함께한 이박삼일 서울 여행기
집안 일, 먹고사는 일 겸사겸사 해서 연말을 서울에서 보냈다. 어쩌다 서울 갈 일이 생길 때면 고속버스나 지하철에서 볼 책을 꼭 챙긴다. 옷가지며 이것저것 가방이 한 짐이어도 책 무게 보태는 걸 잘 포기하지 못한다. 결국 못 읽고 돌아올 때가 많으면서도.
그렇게 ‘짐’으로 그칠 때가 많은데도 책을 고를 때면 은근 신경이 쓰인다. 너무 무거워도 안 되고, 너무 진지해도 그렇고. 보통은 내심 읽으려고 점찍어 둔 책 가운데 덜 두껍고 (내용이) 덜 무겁다 싶은 것에 손이 간다. 특히, 눈길은 자꾸 가는데 왜 그런지 읽는 순서에서 자꾸 밀리던 책이 우선순위가 될 때가 많다.
이번 이박삼일 서울 여행 길동무로 뽑힌 책은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 씨가 쓴 <우리들의 변호사>. 예약 주문으로, 저자 친필 사인까지 담긴 이 책을 받은 건 지난해 12월 중순. 읽어야지, 읽어야지……. 마음이야 굴뚝이었지만, 산골살이에도 연말이라는 핑계는 어김없이 뒤따른다. 받자마자 프롤로그만 살짝 읽고는 접어 둔 이 책을 뚱뚱한 가방에 거침없이 밀어 넣었다. 몇 쪽이라도 읽으면 좋고, 아님 말고.
고속버스에 몸을 싣자마자 책을 꺼내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여지없이 쏟아지는 잠. (버스에서 찾아오는 잠은 언제나 달콤해~.) 휴게소에 도착했다는 방송에 눈을 뜨고, 볼일 보고 돌아와선 의무감처럼 책을 펴든다. 다시 잠들 가능성이 높지만 읽는 시늉이라도 해야 책 짐을 보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테니.

‘서울에 있는 동안 다 읽고야 말겠어!’
그러나, 그런데! 읽기 시작한 뒤로 단 한 순간도 눈을 감지 못했다. 책 속으로 무지막지하게 빨려 들어갔다. 눈물까지 또르르 흐르고……. 서울에 도착할 즈음, 잡힌 약속을 취소하고 싶을 만큼 계속 이 책을 보고만 싶었다. 허나 그럴 수는 없는 일. 터미널로 들어서는 순간 다짐했다. 이박삼일 동안 어떡하든 짬을 내서 이 책을 다 보자.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이 벅찬 느낌을 글로 꼭 남기자.
드디어 서울 도착. 머릿속에는 오로지 이 책 생각뿐. 약속한 곳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다른 때 같으면 와이파이를 마음껏 즐기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책만 봤다. 시간은 왜 이리 빨리도 가는지. 만나기로 한 곳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주문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빈틈을 타서 또 책을 본다. 산골에서 먹을 기회가 드문 우리들의 짜장면과 짬뽕님을 눈앞에 두고도 마음은, 눈길은 책으로만 가 있었다.
점심을 먹고 커피숍에서 만남을 가졌다. 슬그머니 책을 꺼내 커피 옆에 놓는다. 그 자리에서 읽을 수는 없지만, 힐끗힐끗 쳐다보며 ‘너를 서울에 있는 동안 다 읽고야 말겠어!’ 하며 다짐을 한다. 커피숍을 끝으로 첫날은 이 책을 더 꺼낼 시간이 없었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 (그나마 해장 밥상 밑에 슬그머니 놔두는 것으로, 이 책을 서울에서 다 읽겠다는 첫 마음을 밥과 함께 곱씹었다.) 용케도 지하철 안에서는 잠시나마 책 만질 시간이 생겼다. 몇 장 넘기지 않았는데 코끝은 또 시큰해지고, 다시금 불타오르는 의지! ‘집에 가기 전까지 꼭 읽을 거야. 집에 가면 바로 글을 써서 애절하고 따뜻한 이 이야기를 널리널리 퍼트릴 테야!’

일도 많았고, 술도 많았던 이박삼일이 지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버스 안. 잠을 자야 마땅한데, 눈꺼풀이 무거운데, 책을 꺼냈다. 다행히 내 자리 위에 있는 전등에 불이 들어온다. 집으로 돌아오는 세 시간 동안 남은 쪽수를 마저 다 넘겼다. 해냈다! 박 변호사 발끝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이가 살아오고 살아낸 시간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는 마음이 뭉클뭉클 밀려온다. 새로운 마음을 다져야 할 새해 첫날 드는 이 벅찬 마음이란! 이 마음을 얼른 글로 담고 싶었다.
그때 그 대목에서 다시 흐르는 눈물
다시 또 그러나! 빠듯한 서울 일정에 책 읽기까지 보태져서 그랬을까, 몸살이 찾아왔다. 이틀을 몸살기에 허덕이고(누워 있으면서도 이불 옆에 ‘우리들의 변호사’를 고이 모셔두었다.), 그러다 또 먹고살 일과 이어진 일이 닥쳐오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오늘이 되었다. 허나, 나는 잊지 않았다. 이 책이 준 감동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그 뜨거운 열망을. 책을 연다. 나를 울먹이게 하고, 선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그 대목들을 찾아본다. 그때 그 감정이 살아서 다시 펄떡인다. 눈물도 딱 그때 그 대목에서 흐른다. 눈물 젖은 그 자리마다 여러 빛깔 포스트잇을 붙였다. 열흘도 더 지난 그 느낌으로 재빨리 찾아가기 위한 나만의 고속버스다.
“기사님 옆 보조 의자에 앉아 내려갈 수 있게 해 주신 덕분에 겨우 버스를 탔습니다. 3시간 30분 동안 울고 또 울면서 내려갔습니다. 그때 같은 버스를 타고 내려갔던 분들 중 단 한 분도 저한테 뭐라 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분명히 폐가 되는 일이었을 텐데 말입니다.”(42쪽)
서울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를 가장 먼저 눈물짓게 했던 저 글귀. 나 또한 어머니, 아버지 하늘로 보낸 지 한참이 돼서 그랬을까, 버스 안에서 읽었기 때문에 그랬을까. 울고 또 울면서 내려갔을 그 심정, 울고 또 우는 다 큰 남자를 말없이 위로해 주었을 승객들 심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버스 안에서 나도 혼자 조용히 울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가 김신혜에게 다가가려 하자, 교도관이 제지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호송차에 타려는 손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교도관들이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교도관 중 선임이 말을 꺼냈습니다. “한 장 쓰자!” 시말서 한 장 쓰자는 거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손녀딸의 손을 잡는 순간, 김신혜를 붙잡고 있던 교도관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도, 김신혜도 마찬가지였습니다.”(91쪽)
“<그것이 알고 싶다> 김신혜 편을 찾아보시면 제가 떨면서 찍은 영상,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토요일이 방송이었는데, 금요일에 교도소 보안 담당 책임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방송으로 영상을 확인하게끔 하는 것보다 몰래 촬영한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의 얘기가 뜻밖이었습니다. 제가 몰래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억울함이 밝혀진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교도관을 비롯해 교도소 내부 관련자 14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김신혜 씨는 재심 청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186쪽)
“한 장 쓰자!” 네 글자에 또 울컥
“한 장 쓰자!” 저 네 글자를 보는 순간 또 울컥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 좋은 사람들이 참 많구나. 이런 사람들 덕분에 살 만한 세상이구나…….’ 그동안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았던 교도관 분들한테 죄송함도 밀려온다. 몇 번 되지 않는 접견 경험에서 스치듯 만났던 그네들이 나는 왜 무작정 싫기만 했을까. 이런 분들이 계셨다는 걸 미처, 정말, 조금도 몰랐다. 사무치게 고맙고 또 든든하다. 박 변호사가 정의를 찾아가는 길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징검다리 몫을 해 준, 앞으로도 해 주실 거라 믿는 여러 교도관 분들께.
이젠 박준영 변호사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아야 할 때가 된 것도 같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한테 그럴 일이 뭐 있느냐고? 모르는 사람한테도 미안할 일, 많이 있을 수 있다. 박 변호사처럼 ‘선한’ 사람한테는 특히나!
“돈 때문에 이 일을 한다는 둥, ‘스토리펀딩’으로 그렇게 돈을 많이 벌었는데 사무실 임대료도 못 낸다는 게 말이 되냐는 둥,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사람 다 다르게 생겼으니 그런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요.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도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어떻게 견디시나요?” “제가 맡고 있는 사건 중에는 저지르지도 않은 죄로 21년이나 감옥에 갇혀 있던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저야 뭐…….” 저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겁니다. 저로 하여 단 한 사람이라도 이런 선한 연대의 물결에 힘을 보낸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203쪽)
이제와 고백하건데, 나도 박 변호사가 말한 바로 그 ‘다르게 생긴 세상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솔직히 조금은 의심했다. ‘스토리펀딩 그렇게 여러 번 하면서 정말 파산 변호사 맞아?’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느닷없이 뒤통수라도 맞은 듯 멍했다. 어이없는 의심을 했던 내가 지독할 만치 한심스럽고 부끄럽기만 해서. 그동안 나는 박 변호사에게 ‘재심’할 여지없는 ‘의심죄’를 짓고야 말았나니.
“페이스북에서 가족사진을 모두 지웠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당사자입니다. 억울함에서 나오는 절절함, 그 느낌의 진실성을 봅니다. 느낌을 가장 먼저, 그 다음에 기록을 봅니다.”(68쪽)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일로 내가 받는 불이익과 15년 넘게 억울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김신혜 씨의 고통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큰가?’ 답은 분명했습니다.”(186쪽)
“진범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날, 저는 페이스북에서 가족사진을 모두 지웠습니다. 우리 아이들, 보는 것만으로도 아까운 아이들의 그 예쁜 모습을 다 지웠습니다. (…) 밤에 열두 시까지 일하고 문 잠그고 나올 때면 뒤에 서 있을 것 같아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이런 건 아무리 생각해도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무섭고 두려워하면서 하는 일입니다.”(232쪽)
“돈을 받는 사건이 있으면 재심 사건과 같이 진행할 때 당연히 그 사건을 우선하게 될 겁니다. (…) 저는 돈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쪽으로 움직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재심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 앞으로도, 가진 게 없어서 도와 달라는 말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도울 생각입니다. (…) 그렇게 살라고 제게 후원을 해 주신 것이라 믿습니다.”(263쪽)
사건 기록보다 피해 당사자의 억울한 느낌을 가장 먼저 본다는, 돈이 아니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돈에 휘둘릴까 겁이 나서 돈 받고 하는 사건을 아예 끊어버렸다는 박 변호사.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악몽까지 꿔 가면서도 다른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애쓰는 우리네 평범한 아버지 박준영. 이런 사람을 의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벌을 받아야 할 것 같은 자괴감이 밀려온다. 이제라도 뉘우칠 기회를 만나서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변호사가 되고 싶은 유혹에 빠지다
“신의 눈을 갖지 못한 인간은 다른 사람을 재판할 때 겸손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저는 감형이나 가석방 필요 없습니다. 억울함을 밝혀 정의와 함께 승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공정한 법과 절차에 따라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것이 변함없는 김신혜의 입장입니다.”(93쪽)
“재심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에게 밥이 필요한 그 이유와 똑같습니다.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의 공감을 부탁드립니다.”(123쪽)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은,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재심’이고 ‘재심’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나는 ‘재심’은커녕 ‘법’과 이어진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다. 더 솔직하게는 ‘법’이라는 걸 좀 많이 싫어한다고 하는 게 맞을 듯.
그런 내가 박준영 변호사 덕분에 ‘재심’에 대하여 처음으로 진지하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더 나아가 그이 같은 ‘착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마저 강하게 일어났다. 십 년만 젊었어도 되든 안 되든 무조건 도전했을 것만 같다. 지금도 이렇게 유혹을 느끼는데. (하지만 불혹을 넘긴 나이에 그런 어려운 일에 도전할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을 ‘새롭게 도전할 일’을 찾는 분들이 많이 읽어서 ‘선한’ 변호사가 많이많이 탄생하면 참말 좋겠다.)

내 마음을 완벽하게 훔쳐 간 박준영 변호사님께
“재판을 잘하는 변호사, 물론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억울한 사람들이 보낸 고통의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으니까요. 말 잘하는 변호사, 글 잘 쓰는 변호사, 물론 좋습니다. 그래야 의뢰인들의 이야기를 더 널리 알리고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정의로워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거기에 더 보태 저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살아 보니 가장 어려운 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습니다.”(188쪽)
저 글을 보는 순간엔, 박준영 변호사한테 전화라도 걸어서 이렇게 따박따박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
“박 변호사님, 내 말 좀 들어보소. 당신은 재판 잘하는 변호사 맞고요.(재심 사건들 거의가 무죄 판결된 것만 보아도 그렇지 않소?) 자, 다음. 말하는 건 직접 들어보지 못했으니 넘기더라도, 글 잘 쓰는 변호사 또한 맞거든요.(의뢰인들 이야기를 이보다 더 절절하고 감동 깊게 쓸 수 있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요!) 거기에 보태서 당신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도사인 변호사까지도 맞답니다.(내 마음을 이 책 한 권으로 완벽하게 훔쳤으니, 그걸로 증거는 충분하지요? 증거를 더 데라고요? 새벽 세 시 넘는 시간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오로지 당신의 ‘선한 마음’을 널리널리 알리고파서, 졸린 눈 비비며 이 글 쓰고 있는 내가, 가장 확실한 증거 아니겠나요?)
“‘재심 전문 변호사’라는 별칭이 붙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그 이름에 맞게 살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더 많은 관심으로, 더 많은 분들의 참여로 저의 허기를 채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71쪽)
‘선한 연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보낼 책에 박 변호사는 이런 글귀를 남겼다. 처음 책을 열었을 때, 굵고 또렷한 저 글자를 보면서 산뜻한 충격을 받았다. 이런 사인 남기는 거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그래서일까. 저 네 글자는 책 읽는 동안 늘 내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책을 덮은 뒤로는 아예 내 마음속을 차고 들어와 버렸고.
그런 내 마음에 충실하고 싶어서, 내 마음에 새겨진 ‘선한 연대’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는 샘솟는 열망을 누르지 못하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선하디 선한 박 변호사의 허기를 조금이라도 채워 주고픈 욕심에, 이 글을 쓰고 있다. ‘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하면 결국 마음을 얻게 돼 있다고 믿는다.’던 박 변호사의 그 말을 믿고, 정말 몇날 며칠 온 정성을 다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