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머리 위로, 가슴 속으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신작로를 걸어가는 걸음걸음마다 따스하고도 슬픈 바람이 분다.
둘녕이와 수안이가 걸어간 그 길.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이나 마음이 아렸고, 몇 번이나 울컥했다. 그러면서도 또 몇 번이나 봉란 아줌마 때문에 큭큭 웃던....
제법 두꺼운 책이었는데도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아직도 마음이 먹먹하다. 두 소녀와 그 시절들.
별로 봄날을 기다리지 않았건만, 그래서 요 며칠 코끝에 느껴지는 봄기운에 조금은 당혹스러웠건만, 지금은 그 아이들을 향해 내리쬐던 따스한 봄날의 햇살로부터, 나도 친절한 위로를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