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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콩고의 판도라
사마엘 2021/02/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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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엘
2021-02-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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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이 세계문학의 천재가 아닐 수도 있다. 뭐 아니겠지 천재가 그렇게 흔한가. 하지만 이야기를 만드는 재능은 분명히 갖췄으며, 그 재능은 ‘식민 콩고에서 자행된 제국주의 열강의 야만적 행위들을 고발하는 데 쓰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폄하되어야 할 것이 아니다. 소설가라면 언제나 이야기의 무대를 고민하게 마련이다. 더욱이 본업이 문화인류학자인 작가라면 문화적 사회적 맥락에서 배경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생각해보자. 그런 작가가 벨기에의 야만적인 식민 지배로 점철된 콩고의 역사를 모를 수 있을까? 방구석에서 책만 읽는 사람도 아는 그 역사를 전문 연구자가 모를 수가 없다. 어쩌면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누구나 익히 아는 그 역사적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굳이 자신이 설명하고 고발하지 않아도 되는 그 역사를 대중 독자의 판단 영역에 그대로 놓아둔 채, 역사적 프레임의 간섭을 받지 않는 온전한 이야기를 써내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럴 거면 왜 굳이 식민 콩고를 배경으로 삼아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하느냐고? 그야 작가 마음이지. 배경을 식민 콩고로 상정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온전히 풀어낼 수 없을 만큼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의 작가적 역량이 후져서 그런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좀 생각이 다르다. 내가 보기에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철저하게 제국주의의 야만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독자들이 그 역사를 의식하게 만든 것 같다. 그러니까 식민 콩고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몽니 부리는 폴스타프의 경우도 사실은 작가의 거대한 의도에 포함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름 비판적 독서를 했다고 자부하는 저 꼰대 또한 사실은 놀아났을 뿐이라는 것. 그렇게 생각하고 이 소설을 다시 읽어보면 처음에는 저 꼰대와 같은 반쪽짜리 사고력으로 이 소설을 읽었던 독자도 자신이 읽어내지 못한 무언가가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고를 매몰시킨 거대한 역사적 프레임을 의식적으로 배제하고,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이 소설을 읽어보라. ‘순문학 지향의 속물의식‘을 가진 독자일지라도 이 소설의 이야기성은 분명 탁월한 것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사마엘
2021-02-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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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사회의 윤리의식 유지와 함양에 일률적으로 기여해야 하며 보편적인 방식으로 시대적 진실을 고발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문학을 수천 수만 권 읽어봐야 다 허투루 읽는 사람들이다. 문학이 왜 당신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기능해야 하지? 엄밀히 말하면 문학이란 ‘돌려 말하기‘의 다양한 방법들일 뿐이다. 돌려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는 가치 중립적이고 어떤 도덕성도 내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문학의 세계에선 뭐든지 작가 마음이라는 것이다. 식민 콩고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 소설을 쓰든 공상과학 소설을 쓰든 그럴 수도 있다는 당위성(개연성, 현실성, 핍진성 등등)만 갖추면 그만이다. 그 이후론 다 작가 마음이라고. ‘2천만 콩고인들의 손발을 자른 레오폴드 2세의 악마성을 고발하지 않는 이 소설은 읽을 가치가 없는 소설이야‘라고 외치는 폴스타프 당신 보라고 하는 얘기다. 당신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이 소설을 좋다 싫다 판단하는 건 당신 자유다. 하지만 이 소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다른 독자들을 아닌 척 은근슬쩍 비꼬는 행태는 선을 넘었다. ‘뭐 당신이 그렇게 우긴다면 할 말이 크게 있는 건 아니다‘? 당연히 할 말이 없어야지. 문학 작품 하나 똑바로 못 읽는 꼰대 주제에 할 말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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