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세편의 옴니버스식 소설집이었는데 앞의 두 소설도
좋았지만 마지막 한정현의 오늘의 일기예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처음 제목을 볼
때만 해도 오늘의 일기예보란 제목이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냥 보나라는 여자의 주말 일상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마음이 착잡해졌다.
특히 최근 n번방
사건이나 승리 사건과 같은 현실을 돌이켜볼 때 더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여동생을 생각한다는 이기적인 주장
아래 폭력적인 말을 하는 주인공의 아버지,
한강으로 걸어들어가는 주인공의 고모…
특히 고모가
사랑했던 제인이 죽었다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에
주인공이 거기 제인이냐고 되물을 때 순간 울컥했다…
나름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소설에서 몰랐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좀 부끄럽기도 했다.
주인공과 트렌스젠더인 친구가 성평등
화장실 이야기 하는거를 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고
특히 소설 안에서 고모가 휘말린 96년
연세대 사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는 것도 반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아는 베르사유의
장미 이야기가 나오거나 유튜브로 시위 현장을 지켜보는
장면에서는 공감이 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좋았고 진상 손님 이야기나 주말에 시위대
피해가려고 하는 것도 재밌었다.
전체적으로는 몇 장 안되는 페이지였지만
보고나니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번에 소설가
한정현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는데 뭔가 느껴보지 못한
울림이 있었던거 같다.
찾아보니 줄리아나 도쿄라는 소설도
있던데 그것도 이번 연휴에 한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