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갈래 바람이 되어 불고/ 눈송이 되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햇빛이 되어 익어가는 곡식 위를 비추고/ 잔잔한 가을비 되어 대지를 적셔요/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서 깨어날 때/ 원을 그리며 날아오르는 조용한 새의/ 날개 속에도 내가 있고/ 밤하늘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에도 있어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요/ 난 그곳에 없어요 난 죽지 않았어요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그냥 살아지는가?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변하는가? 좀 더 낙관적으로 말하면 애초에 사람은 정말로 죽는 것인가? 이 시는 마지막 생각을 지지한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장례식에서 많이 낭송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었다
시인이 상상한 영혼의 다양한 형태는 모두 위안이 된다. 날리는 바람, 눈 위에서 반짝이는 빛, 익어 가는 곡식, 잔잔하게 내리는 비, 아침의 고요, 원을 그리며 나는 새들, 부드럽게 빛나는 별들. 시인은 고인을 대신해 이런 모든 것을 세상 떠난 사람과 연결해 기억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청한다
많은 추모시는 산 자가 떠난 이를 기린다
반면 이 시는 떠난 이가 살아남은 이를 위로한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