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문제에 있어서 가장 답답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빈곤에 대한 논의가 너무 자주 빈곤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빈곤한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경제적 빈곤이 다른 빈곤과 너무나 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돈이 없으면 쉽게 건강을 잃게되고 안정적인 가정 환경을 잃게되기도 쉼죠. 또한 정보의 부족, 교육의 부족, 주거의 부족, 사회적 자본의 부족.. 빈곤은 경제적 차원뿐 아니라 너무나 다양한 차원의 빈곤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악순환을 일으켜 빈곤을 심화시킵니다. 이런 구체적인 사실들은 빈곤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상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복지제도가 이렇게 잘 되어있는데 왜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냐고 물으신다면.. 복지제도가 있다는 정보를 모르기 때문이고 누군가 나를 도와줄 수 있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주민센터가 문을 여는 시간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고 복지제도를 쓰려면 내 명의의 통장이 있어야 하는데 압류된 상태이거나 신용불량자거나 혹은 이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할 인터넷이, 컴퓨터가 없어서 등.. 다양한 상황들이 제게는 떠오르네요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인 부의 박탈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빈곤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매우 다양하고 다면적인 방식으로 제한합니다. 그중 하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하면 빈곤에 대한 구조적인 측면을 바라보기 어려워지죠. 이는 빈곤한 자가 ˝빈곤은 개인의 책임이다.˝ 곧 내 책임이다. 내가 무능력 해서다, 라는 관점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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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대한 하마(하미나)님의 글
청룡시리드 어워즈 예능. 교양부문 최우수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예능작품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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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가 받은 사상코드 점수는 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높다. 12점 만점에 11점을 받은 유일한 인물로서 하마의 사상은 ‘극단적’이라고 채점된다. 표준 정규 분포를 그린다면 왼쪽 끄트머리의 좁은 영역에 하마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마를 통해 우리는 이 극단이 얼마나 넓은지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