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oulmate님의 서재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마자 국회 앞으로 달려가 맨몸으로 총 든 군인을 막은 시민들에게, 여의도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친 수백 만 시민들에게, 남태령에서 농민들과 함께 밤을 새운 시민들에게, 한남동에서 한파와 폭설을 무릅쓰고 ‘키세스‘ 초콜릿 같은 모습으로 밤을 지낸 시민들에게, 커피숍과 음식점에 선결제하여 현장에서 싸우는 시민들에게 음식과 온기를 나눠 준 또 다른 시민들에게 감사한다

한국 민주주의와 계엄에 관한 내 이야기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이들 시민의 덕이다

4.19, 5.18, 6.10 등 역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많은 시민이 목숨을 걸고 불의에 맞섰다. 그들이 현재의 시민들을 불의가 자행되는 역사의 현장으로 불러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운 것이다. 과거에 진 빚을 갚을 도리는 없다. 우리 세대가 과거 세대에게 진 빚은 미래 세대에게 갚아야 한다. 이제는 현재가 미래를 도울 차례다

이 내란의 끝이 어떨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 세대가 과거로부터 진 빚을 제대로 청산한다면, 내란이 끝난 지점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건 분명 한층 성숙한 ‘민주사회‘ 일 것이다

- 2025년 1월 14일 전우용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