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을 읽어내는 것도, 리뷰를 쓰는 것도 고역이다.
손에서 놓자니 내 마음이 '그래' 하고 개운하게 허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꼼꼼하게 읽고
리뷰를 정성스레 쓰지도 못하니 그야말로 개떡같다...
이것도 핑계라고 이러고 있으니..
이제 곧 봄이다..봄이 오면 정신을 좀 차리겠지...
오늘은 그냥 몇 줄의 감상으로 끝내자 마음 먹었다. 쥐어짜본들... 머릿속에선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
[사이언스 이즈 컬처]는 일단 편집이 맘에 든다. 배치의 미학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여서 좋았다.
속지의 색깔이며 대화자들의 커다란 사진을 맞붙여 배치한 것은 두 사람의 대화가 입체적으로 들리게끔 하는
효과를 준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과학과 만나는 다양한 학문의 접점을 찾아내는 노력들은 그야말로 과학적 앎을
뛰어넘는 새로운 앎의 시도로 보인다. 과학이 갖는 정밀성, 신뢰성, 경직성 등의 틀에서 조금 빗겨나
다양한 학문과의 접목을 통해 다시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해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노력의 결과물로 보인다.
과학은 사실성으로 시작해 사실성으로 끝낸다는 점에서 보자면,이 책에서 대화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상상력이나
공감능력, 픽션,스토리텔링,도덕성, 윤리, 통섭,경제, 건축, 시간, 인지. 꿈, 자유의지 등등은
'과학은 문화다' 라는 제목을 떠받치고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삶의 조건들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거니와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 과학이 모든 걸 답해줄 수도 없거니와 해결해 줄 수도 없음을 인지한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흥미롭다.. 전문화와 세분화의 길에서 조금 탈피하려나?,,,
새로운 생각에 도전하는 일, 새로운 생각과 과학이 접목하는 일을 통해 과학의 여러 원칙들 중 재현성과 반증 가능성이라는
원칙에 부합하기야 한다면 그야말로 과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는 어느정도 격양되어
있는 듯 들렸다.
빛 위에 내 몸을 싣고 날아간다면?... 과학은 엉뚱한 생각으로부터 출발했음을 잊지 않는다면 이들의 노력이
헛되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