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예전 소년 시절의 내가 어떻게든 소설가가 되고 싶어 했던 것이 참으로 기이한 욕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욕망은 결코 아름다운 것도 로맨틱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하자면 소년의 마음이 어렴풋이 예감하고 두려워했던 자기 존재의 사회적 부적응에서 나온 것이리라.- P-1
나는 모든 것을 직감적으로, 단정적으로, 절차도 없이 사물을 주장하는, 감당이 안 되는 비논리적인 습성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P-1
그때의 나를 위로해준 것이 여행이었는데, 종종 오시마 섬에 가기도 하고 취재를 위해 홋카이도에 가기도 했다. 나는 풍경에서 관능적인 매혹을 느꼈다. 지금도 내 소설 속의 풍경 묘사는 다른 작가 소설 속의 러브신과 동등한 무게를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