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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날것이 전혀 없다. 익힘에 너무 가까운 언어. 말해진 것은 모두 익힌 것이다. 언어는 언제나 너무 늦게 우리에게 온다. 우리 안에는 선사시대, 즉 음악의 고어가 있다. 목소리보다 귀가 수개월 앞선다. 지저귐, 흥얼거림, 울음소리, 음성은 거의 분별 있게 분절된 언어보다 몇 달이나 몇 계절 앞서 우리에게 온다. 그것이 첫 번째 허물 벗기였다.- P26
매우 주의 깊게 기다림에 귀 기울이기. 주의 깊게 음악을 듣기. 그것은 긴 시간의 한순간을 운명의 은혜로 만드는 일이다. 일종의 시간 기다림을 통해 시간과 즐기는 일이다. 권태를 즐기는 일이다.- P68
그는 비파를 켜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노랫소리가 입술에서 잦아들 무렵 성련의 모습이 슬며시 물 위에 나타났다. 백아는 성련이 장대로 미는 배에 올라탔다. 백아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가가 되었다.-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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