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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y님의 서재
한강의 소설을 읽던 초기에는 작가의 인간으로서의 성과나 능력에 경외심이 들었었고, 나도 정신을 차리고 싶었지만 내 정신은 내 안에 있으니 내가 쉬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는 단지 관능인 삶 또는 관능이 이끄는 삶을 살면서도 스스로를 동물과는 분리된 인간 종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 근원적 오류였다는 자괴감에 괴롭기도 했었다. 그러고는 내 삶의 방식도 조금씩 바뀌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는 작가님의 많은 글들을 통해 만났던 그 지점에 감격하기도 하고, 미쳐 닿지 못했던 곳으로 가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벅차기도 했다. 짧은 글들이지만 쉬이 읽을 수 없는, 멀리 뻗어나가 시공간이 가득히 경험되는 읽기였다. 삶을 마주하게 하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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