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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을 읽던 초기에는 작가의 인간으로서의 성과나 능력에 경외심이 들었었고, 나도 정신을 차리고 싶었지만 내 정신은 내 안에 있으니 내가 쉬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는 단지 관능인 삶 또는 관능이 이끄는 삶을 살면서도 스스로를 동물과는 분리된 인간 종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오류였다는 생각에 몹시 괴롭기도 했다. 그러고는 내 삶의 방식도 조금씩 바뀌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읽어왔던 작가님의 많은 글들이 생각이 났다. 나를 살게 하는 글들.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일 년, 길게는 칠 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다는 것이.- P12
한 인간이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수 있는가? 그걸 위해 더 이상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P12
남쪽으로 비치는 햇빛을 주는 거예요. 거울로 반사시켜서.

*

그렇게 내 정원에는 빛이 있다.
그 빛을 먹고 자라는 나무들이 있다.
잎들이 투명하게 반짝이고 꽃들이 서서히 열린다.- P96
5월 1일

대문을 들어서면 라일락 향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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