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자,
밤꾀꼬리는 잠들지 않으려 노래를 불렀다.
포도 덩굴이 자라고, 자라고, 자라는 동안...
나는 잠들지 않겠어!
포도 덩굴이 자라고, 자라고, 자라는 동안...- P18
밤이 지나 새벽으로 접어들 때면
언제나 사려 깊고 서늘한 새벽의 손이
내 입술 위에 놓이고,
격렬했던 내 외침은
소심한 혼잣말이 되거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두려움을 떨치려
큰 소리로 아무 말이나 떠들어대는
아이의 수다로 변해…….
나는 비록 행복한 잠은 잊었어도,
이제는 포도 덩굴손이 두렵지 않아.-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