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문용으로는 적합하지는 않다
계량경제학의 기초, 통계학의 기초가 있는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기초적인 개념을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초심자는 그것만 이해/기억하는데 급급할것이며, 고수가 알려주는 심도있는 통찰을 한번에 이해하긴 버거울 것이고 그냥 지나칠것이 분명하다. 통계학의 전반적인 이해와 통찰이 생긴 이후 이책을 읽으면 계량과 통계에 대한 '개안'하는 일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2. 왜 전세계 최고의 교과서냐
앞서 말했듯 통계와 계량에 관한 기초적인 교과서는 난립해있고, 거진 다 비슷하다. 아마 울드릿지나 그린의 교과서가 학부 수준 최고의 교과서라고 평가받기도하고, 사실이다. 다만, 저자 자신의 암묵지적인 지식을 인색함이 없이 강의와 지도교수 없이 책만으로 전수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어떤 대학교과서에서도 굉장히 보기 힘든 타입이다. 정말로 '강의'라는 제목이 걸맞는 책이다. 수식으로만 전개하는 것이 아닌 말로 풀어서 논리를 전개하는 부분에서도 가장 탁월한 부분이기도 하다. 수식을 이용한 전개로만 계량을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다.
3. 아는 사람만 보이는 그런것들
계량경제학을 책과 강의로 공부하면서 혼자서 의문이 들었던 사항들... 어디 뒤떨어져 보일까봐 교수님께 질문은 하지 못하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 애쓰고 그것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찾고, 내 지식이 되었음을 뿌듯해 했지만, 그 지식 수준이 질문하기 쪽팔릴거라 생각해서 어디 얘기는 못하고, 그냥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보다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책에는 나와 똑같은 그런 질문에 대한 답들을 저자 역시 똑같이 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답도 제시를 했다. 분명, 해당 사항에 대한 고찰과 열정없이는 그런 내용을 적을 생각도 안했을 것이다. 이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했었구나 하는 일종의 안도감도 느꼈다. 물론 저자께서는 계량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논문을 쓰고계신 '교수'님이고 나는 일개 분석가일 뿐이지만, 나름 동질감을 느꼈음에 참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