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읽은 책이다. 소설책은 어째 내 돈 주고 사서 읽기 왠지 좀 그렇다. (미안 소설들아)
제목이 워낙 선정적이라서 궁금했다. 추천사를 쓴 사람들도 모두 좋은 말만 하고.. 그래서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설의 줄거리는 내 취향이 아니다. 왜 아니냐고? 뭐 길게 늘어뜨려 쓰긴 싫다.
나도 여자이지만, 뭐랄까 호감은 안 간다. 이 여자가 넘 매력적이라서? 아님 너무 앞서 나가서?
아니다. 걍 내 취향 아니다. 아마도 난 이런 친구는 사귀지 않게 될 거 같다. 물론 예전부터 알던 사람이 이런 생각으로 전향(?)을 하는 거라면 또 모르지만, 지금부터 처음 아는 사이라면 별로 친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여자의 논리적 허점도 많아 보이는데, 첫번째 남편은 여자를 놓치기 싫어서 모든 걸 수용한다. 뭐 논리적으로 소설 속 여주인공을 설득한다고 뭐 있겠냐마는.. 내가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읽고 나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 걍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종종 다시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건 축구 이야기 부분을 다시 읽고 싶기 때문이다. 뭐랄까 축구 문외한인 내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축구 비사 같아서 그랬다고나 할까.. 혹자는 축구 이야기는 빼고 소설 줄거리 부분만 봤다는데, 으흐.. 난 축구 이야기만은 다시 읽고 싶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남에게 꼭 인정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을 내가 모두 이해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주인공들의 삶에 대해 나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삶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건 강요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걍 그렇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