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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님의 서재

나 자신이 참으로 고지식하구나, 하고 느끼게 만든 책.

젠장 이게 뭔 줄거리야, 하는 투덜거림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로 읽었는데, 이런 제길, 다 읽고 나니까 처음부터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이다.

뭔 내용인지 모르겠었는데, 마지막 장을 읽다보니 이거 내가 모르는 끈으로 각 장이 연결되어 있었구나, 하는, 마치 퍼즐 맞추기 같은 걸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다시 읽었다. 줄거리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걍, 부담없이.

아, 그랬더니 이런, 생각보다 재미있잖아. 이런 재미난 책을 난 왜 고행을 하듯이 읽었었지?

소설이란 형식이 생겨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데, 난 왜 그런 역사도 짧은 소설이라는 용어에 얽매여서 읽었을까, 참나.. 역자 후기에서 씌어진 것처럼 나도 다시 읽으니 참 좋았다는 말뿐이 못하겠다.

뭐가 좋았냐고? 직접 읽어보면 알 것이다.

뒤표지에 실린 대로 '오로지 야구에 관한 야구를 위한 여구에 의한 이야기'라는 걸 깨닫는 즐거움과 98회말 투아웃 만루 상황이나 야구에 관한 글을 모으는 옛날 야구 선수(그의 이름은 랜디 바스다. 인터넷 검색을 찾아보라. 1985년 한신 타이거즈 우승의 주역이라고 나온다. 으흐)라든지 여튼 열거하면 넘 많다. 마음을 비우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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