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글리산디의 내추럴 하모닉스 음향(스트라빈스키의 <불새>보다 십 몇 년을 앞선 것이다!)이 만들어내는 신비롭고 초자연적 분위기의 음악을 선보인 작품.
젊은 남녀 주역 가수들의 연기와 가창이 훌륭하며, 앙상블도 좋다. 코러스는 활기와 박력이 조금 더 요구됨. 크리스토프 로이의 연출과 무대는 간결하며 특별한 눈요기 요소가 없어서 배우들의 가창과 연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연출의 변이나 슬라브 민속과 신화에 대한 내지 설명이나 부가 영상이 없는 것은 감점. 태양신을 상징하는 콜랴다와 오브센을 묘사한 3막의 발레 디베르티스망은 사전 지식이 없는 관객에게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되었을 듯하다.
어쨌거나 이 작품의 유일한 영상물이므로 R-K의 팬이라면 필감. (이제 <오월의 밤> 영상물이 나올 차례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