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덮는 이 시간, 나는 불량, 하고 싶어진다.
기왕이면 아주 많이 불량, 하고 싶다.
불량, 이 이토록 아름답다면, 인간적이라면, 순정하다면 말이다.
첫 작품에서 마지막 작품이 그라데이션을 이루는 화면처럼 그윽하다.
그러나 그 그윽함이 가슴을 때린다.
끝내 더 버티지 못하고 울컥, 하고 만다.
과연 고수의 비법이다.
작가의 의식은 날카롭되 손은 정교하고, 시선은 낮아서 더욱 높은...
불량과 모범 사이!
가을이 나에게 준, 귀한 선물이다.
눈 밝은 독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