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음식으로부터 노는 것이라고 했던가.
한때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넘기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 말하는 작가의 전언이 애잔하다.
소설 속 감방에서 금방 나온 아들을 데리고 와 고기를 구워 먹이SMS(p.81) 아비의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가난한 연인의 혹은 죄많은 아비의 심정이라면 밥은 이미 밥이 아니라 하늘이겠다.
많이 외로운, 그래서 어딘가에 홀로 서 있거나 혹은 홀로 견디고 있는 누군가와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누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