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전하지 않지만 안녕할 거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바람의 인사를 듣는다.
그런데 그 인사가 아프다.
잘 지내주기를, 네가 그렇듯 나 또한 잘 지내겠다고 안부를 전한다.
그때 왜 그랬는지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될 어떤 것들...
그 앞에서 망연해지는 것은 왜일까.
화자를 바꾸어 가며 각각의 이야기에 상징성을 부여하는가 하면
구성의 변주를 통해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그 이음새가 사뭇 능란하다.
무엇보다 절망 앞에서도 이렇게 살아가라, 당부하고 어루어주는 작가의 손길이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