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ello316님의 서재
  • 오프로드 다이어리
  • 표명희
  • 9,900원 (10%550)
  • 2010-07-30
  • : 244

인생의 어느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사람은 달라진다. 십대라면 그것은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십대에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이다.     

전설의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 배기음이 심장소리를 연상시킨다는. 그 멋진 것을 타고 앨리스를 만나러 떠나는 빔, '파리 텍사스'를 본 후 빔 벤더스 같은 감독이 되는 꿈을 꾸었단다. 당찬 녀석이다. 아니 이 소설의 설정부터 당차다.  그러나 여기에는 깊은 페이소스가 있다. 엄마는 세상을 등지기 전에 아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게 하기 위해 할리를 마련해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엄마가 아들에게 남긴 선물인 셈이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선물을 하는 어머니라니. 그것이 선물임을 아는 아들이라니.

소설을 읽으면서 빔과 함께 나도 여행을 떠났고 여행을 하면서 나를 만나곤 했다. 어설프고 찌질한, 그러나 어떤 위기에서 굴하지 않는. 여행길에서는 뜻하지 않은 일과 부딪치고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여행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이라.   

어이없이 할리를 잃어버리게 된 빔은 할리가 자유를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임을 깨닫는다.
소설 속에 인용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처럼 이 여행을 끝낸 빔은 더 이상 그 이전의 빔이 아닐 것이다. 그 차체로 오프로드 다이어리는 의미가 있으며 빔에게는 물론 독자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리라. 유난스럽게 수다스럽거자 화려하게 포장하지도 않고, 그래서 진정함으로 생을 만나게 하는 소설이다. 진정성 있는 소설은 그런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