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탄생, 즉 빅뱅은 양자역학적인 사건이다. 우주의 모든 물질과 원리는 양자역학이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명도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책에 의하면 양자생물학이 발전한 지 20년. 책이 쓰인 시점이 몇 년 전인 것을 생각하면 이제 약 30년 정도 된 아주 신생 학문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사실상 책을 읽어보면 생명체에 양자역학이 사용된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왜 이제야 연구하기 시작했는지 솔직히 의아해질 지경이다.아무튼 이제라도 이런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아직은 갈 길이 멀어서, 이미 이루어진 실험적 증거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앞으로의 전망이나 양자생물학이 밝혀야 할 문제들이 대거 소개되고 있으나 그것들은 결국 차차 밝혀지리라고 본다.
나는 무엇보다도 그 복잡한 원시 수프에서 어떻게 자기복제자가 생겨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실마리를 저자들이 제공한 것이 만족스럽다. 그동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원시 수프에서 RNA, DNA, 단백질 같은 게 저절로 생겨날 리가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했었기에.(실험실에서 아주 잘 설계된 고도의 복잡한 절차에 따라 만들어도 수율이 매우 떨어지는데, 그게 자연의 곤죽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실제로 아직까지 그런 경우가 발견되지도 않았고.) 물론 실마리만 겨우 제공된 거지 이쪽도 아직은 갈 길이 한참 멀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밝혀질 사실들이 기대된다.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
이제 양자생물학은 생물학과에서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야 할 것 같다. 고전물리학과 열역학만으로는 생명의 신비를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