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
clara-pharm-law 2015/08/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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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
- 테사 모리스 스즈키
- 16,200원 (10%↓
900) - 2015-01-26
: 158
책 제목이 “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이다. 표지의 제목을 보고, 책의 내용이 딱딱하고 투박해서 약간의 인내력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역사라 하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그렇기 때문에 이 책 역시도 그런 역사를 썼겠거니 했다.
헌데, 몇 페이지를 읽으며 ‘아닌데......’하는 느낌이 퍼졌다. 북한의 근현대사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보다는 과거라는 시간에 살았던 북한의 보통 사람들의 삶, 그곳의 산수, 그때에 그러한 곳에 일어났던 사건들과 주변정세 그리고 현재의 그곳 보통사람들의 잔잔한 삶, 산수 중에서도 특히 금강산, 현재에 이 땅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주변정세의 흐름을 시간을 넘나들며 참으로 ‘아름답게’ 서술한 책이다.
작가의 예리하고 편견 없는 시선이 감동적이었고, 이런 책을 외국인이 썼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번역자에 대해서였다. ‘서미석’이라는 이름을 중간에 다시 확인하고 읽었는데, 번역이 잘 되어서인지 원작가가 글을 잘 써서인지, 읽기에 쉽고, 문맥이 아름답고, 표현이 정확했다. 아마도 원작가인 테사 모리스의 실력도 뛰어났지만 번역자의 실력 또한 뛰어난 게 아닐까 싶었다.
구매한 책을 읽다 보면, 기대에 못 미친 내용과 부실한 문맥으로 실망한 책이 있는가 하면, 보통은 기대 만큼이고, 예외로 기대 이상의 좋은 책이 있는데, 이 책은 그 기대 이상의 감동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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