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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간, 혹은 삶의 의미
- 뤽 페리
- 7,200원 (10%↓
400) - 1998-02-14
: 34
대체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후반부에 국경 없는 의사회 부분에서 불필요하게 헤매면서 늘어지고 논리적인 날이 무디어지는 감을 받았다.
신적인 권위가 없는 시대에 passion으로서의 덧없는 사랑이라는 과도기적 현상, 불교가 유럽에서 의미 망각이라는 자기기만적인 정신의 식이요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칠만한 초월적인 가치가 없어짐으로써 삶의 하찮음성의 대두, 인간 내면에 자리한 내재 속 초월의 탐구 등, 토픽 배치에서 생각할거리는 많았지만, 논쟁적인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읽어 그런가 혹은 문장에 새겨진 결이 그렇게 유도해서 그런가 다 읽고 나니 남는 게 뭐였는지 요즘 기억력이 점점 떨어져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사랑없음 보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 더 어렵다. 눈빛을 마주치지 않고 살결을 스치지 않고 통속에 호소하지 않으면서 달변 만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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