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독서 논술 교사로 25년째 활동 중인 오현선 선생님의 새 책이다. 그녀가 이 일을 시작하며 만난 아이들은 그 시간이 더해질수록 이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 성인이 되기까지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아이들을 보낼 준비를 마음속으로부터 하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눈에 밟힐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이 책도 그런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더 세찬 학업의 바람 앞에서 너무 심하게 사시나무 떨듯이 떨지 말라고 전해주는 마음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히 생각한다.
6가지 주제로 아이들에게 시사를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이 5학년 되어서 생각보다 아주 많이 부담을 느끼는 사회가 전면에 드러나 있다. 하지만 제목을 보면 아마 아이들도 부담과 두려움을 조금은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반려동물, 사향, 초등학생 범죄, 안락사, 사이버 불링 등 지금도 우리 사회 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문제들이 나오고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싶을 내용들이다. '그러니, 친구들이여 너무 무서워하지 말거라.'라고 미리 다독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뒤 이어서 경제, 과학과 환경, 교육, 국제, 문화생활로 이어진다.
각 글의 처음에는 '세 줄 요약'을 두었으니 독자로 받아들이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세 줄 요약이라고 간단히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 짧은 글에 '문제 상황', '논제'가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논술이라고 부르는 '주장하는 글'은 흔히 '토론'의 순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나도 늘 아이들에게 말해 주곤 한다. 여기서도 그 흐름을 확인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그리고 전면에 보이는 글은 글의 시작에 있는 '세 줄 요약'의 자세한 설명이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물속으로 들어가듯 입수하면 되겠다. 왜 이 주제로 인한 논쟁이 존재하는지,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거나 실제 한국 정부가 하고 있는 것들을 설명하거나 해외의 사례도 가져오기도 하면서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지만 너무 얕지 않게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주장 글 적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이 책 안의 글들을 좋은 예시로 삼아서 본다면 자신의 글에도 조금 더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 이야기한다고 해도 중요한 핵심 용어의 정리를 빠뜨릴 수 없다. 글의 다음 순서로 어휘 알기와 기사 이해를 통해 조금 더 이해되도록 확인하고 '오늘의 사설'과 생각 정리하기로 흐름이 이어진다. '오늘의 사설' 부분이 아이들은 가장 흥미로워할 것 같다. 여기 책에서는 표현하지 않지만 내용을 본다면 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모두 살펴볼 수 있게 구성을 했기 때문이다. 딱딱한 찬성과 반대라는 용어보다, 아이들에게는 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한 오현선 선생님의 노력, 배려가 돋보인다.
책을 읽고 여유가 된다면 질문에 답한 내용을 엮어 단 몇 줄로라도 글로 써 보세요. 그간 내가 알던 것은 사실이 맞는지, 우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은 없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을지도 몰라요. 생각이 정리되면 세상을 보는 힘이 부쩍 자랄 거예요. 입시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 다소 힘들고 분주한 삶 속에서, 이 책이 부담스러운 숙제가 아니라 행복한 읽을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현선 선생님
책의 서두에서 이미 직접 글로 남기신 것처럼, 나 역시 아이들에게 지금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들이 부담과 알아야 하고 해석해 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니길 바란다. 청소년기가 되면 점점 자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도 바깥세상이 궁금해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을 아이들이 어쩌면 누구보다도 더 예민하게 세상의 소식을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함께 고민하는 어른이 있고, 그것이 무슨 문제이든 결국 스스로를 지켜내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책이 부담이 아니라, 그 힘을 만들게 해 주는 수많은 징검다리라는 것을 언젠가는 알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