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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으로도 충분한.
  • 왕의 과자
  • 이시이 무쓰미
  • 14,400원 (10%↓800)
  • 2023-08-01
  • : 302

"잘 가렴. 너는 또 누구를 행복하게 해 주려나."

--"내가요?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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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과자'라는 이름이 붙은 파이는 프랑스의 전통 과자라고 한다. 처음 주현절을 축하하며 먹던 파이를 이제는 1월의 어느 날이어도 한자리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먹는다고 한다. 가족이 좋아하는 파이로 그 해의 새로운 날이 시작됨을 축하하는 의미를 덧붙이며 지금까지도 파이를 먹는다고 한다. 파이 안에는 조그만 도자기 인형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걸 페브라고 부르고 이 페브가 들어간 조각을 먹는 이가 종이 왕관을 쓰고 하루 동안 왕 혹은 왕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1년 동안의 행복을 약속받는 것이고 함께 하는 이들은 그의 행복을 빌어 주며 동시에 서로의 행복을 함께 빌어주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의식이 이 파이를 사이에 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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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는 페브를 파이에 넣으며 이 조그만 여자아이 페브가 또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지 기분 좋은 희망을 품는다. 밀리라는 이름이 붙은 페브역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냐며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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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새해에서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 이 파이는 오르고, 아빠와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 사랑스러운 여자아이도 함께 자리하게 된다. 밀리는 내심 이 여자아이가 자신을 뽑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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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밀리를 뽑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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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서정적인 글과 구라하시 레이의 섬세하지만 부드러운 그림에 감정이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시린 추위보다 서로 배려하고 다정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의 모습이 가장 따뜻한 공간에 녹아드는 것 같았다. 실제로 자신의 집에서도 설날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이 '왕의 과자'를 먹는다는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작가의 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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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무척이나 즐거워지고요. 누군가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는 것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 주는 것도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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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선에서 내어주는 이야기는 파이를 사 가는 여성의 모습, 순진하게 페브를 자신이 찾아내고 싶다며 티격태격하는 두 형제의 모습, 자신의 새 날의 행복을 기다리고 있었을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까지 다정하게 감싸고 있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들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져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마음이 더 많이 보태질 수 있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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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풍요로움 속에서 사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낯선 모습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빈곤함 속에서 '희망'하고 '소원'하는 것들이 간절함을 품고 소중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아는 나로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세상에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조심히 품어 본다. 다른 나라의 문화이지만 그래도 역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이런 이야기는 어떤 나라, 시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지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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