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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님의 서재
  • 빈자의 미학
  • 승효상
  • 13,500원 (10%750)
  • 2016-10-14
  • : 2,017
참 좋은 책. 이 책이 절판 됐을 때 왜 그렇게 사람들이 안타까워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책이 두껍지도 않은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여러번 들춰서 다시 읽게 된다.

건축가가 쓴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뭐랄까. 꼭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저자가 영감을 받은 미술작품, 건축물등이 사진으로 소개되어있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공간, 시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로선 도시의 기능적인 놀이터 와 마당, 골목길이 번갈아 떠올랐다. 놀이기구 하나없이 모래만 있던 텅빈 놀이터에서도 한없이 즐겁게 뛰어놀던 아이들, 획일화된 아파트와 집기만 가득하여 정작 사람이 가구를 피해 생활해야하는 일상도 떠오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첫 문장이 멋지다. 짧은 글에 많은 뜻이. 그래서 박노해시인이 '선언' 이라고 했나보다.
" 빈자의 미학, 여기에선 / 가짐보다 쓰임이 중요하고/ 더함보다는 나눔이 중요하며/ 채움보다는 비움이 중요하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도 멋지다. 뭔가 설레인다.
"이 시대 우리의 건축은 과연 어떠한 것인가.
다시 스스로에게 "

질문을 던지는 책.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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