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파경
leechay 2018/01/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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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파경
- 초현
- 3,600원 (
180) - 2018-01-02
: 896
사랑하던 여자와 뱃속의 아이를 교통사고로 잃고 집안에서 권하는 데로 정략결혼한 차진혁.
5년째 제 옆에서 조용히 지내던 아내 성혜민이 다쳤단 소식에도 귀찮음을 느끼며 병원으로 향하는데....
병원에서 마주한 건 단정하고 완벽한 인형같은 성혜민이 아니라 맑은 표정의 가녀린 지고은.
기억상실이라는 아내는, 여리고 솔직한 성격을 드러내며 진혁의 마음을 뒤흔드는데~
친정에 데려다주고 짐 벗으려던 진혁의 마음이 불편해지도록 아내에게 찻잔을 집어던지는 장모의 우악스러운 태도에 놀라, 아내를 데리고 다시 집에 온 진혁은 자신을 아저씨라 부르는 어린 아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게 없음을 개탄한다.
자신의 사랑은 하나뿐이라 믿고, 마음을 닫고 살아온 남자...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알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초현 작가님 전작들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북 출간을 너무 기다렸던지라 냉큼 읽어보았다.
그런데 기억상실만으로도 모든게 두려울 여자는 자신의 이름이 왜 성혜민인지... 지고은으로서의 자신은 어떻게 없어진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고 마는 혜민의 모습이 의아하게 느껴지니, '어쩌면 난 아내를 처음부터 좋아했을지 몰라' 하고 생각하는 남자의 속마음도 개연성 없이 느껴졌고, 책 전체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읽게 되더라는.
뒤바뀐 신생아... 집안 내력인 유전병으로 인해 아이가 바뀐 사실을 깨닫고 아이들을 뒤바꾼 부모들.
자신의 친자식이 아님을 알고 있던 혜민의 양부모의 태도는 약간 이해가 가지만... 사랑으로 키운 딸을 떠나보내고, 돌아온 친딸을 학대하는 혜민의 친부모는 뭔 생각인 걸까?
그런 환경에서 숨죽이고 살아온 혜민이 결혼 상대자가 기억 속의 풋사랑인 진혁이라는 이유로 선택한 결혼.
죽은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사는 진혁과의 결혼을, 노력만으로 이루려는 무모한 결정을 했다니 참 답답하다.
기억상실과 뒤바뀐 아이라는 흔하면서도 흥미로울 클리셰.
그러나 죽은 아내만 그리워하던 남자가 혜민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깨닫는 과정도, 하루아침에 바뀐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혜민의 심리도 전혀 공감이 가질 않았고.
진혁의 첫사랑을 끌어내려서 혜민의 사랑을 빛나게 했어야 했는지는 좀 껄끄러웠다.
잘읽혀서 좋았지만 의아함도 많았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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