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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hay님의 서재
  • [전자책] [합본] 고요한 연못에 내린 비 (전2권/완...
  • 원주희
  • 4,500원 (220)
  • 2017-11-06
  • : 376
과천 관물골 허 진사 댁 독선생 송정연.
꽃놀이를 나섰다가 강아지 눈이가 쏙 튀어나가는 바람에 말 달리던 남자가 놀라서 낙마하게 되고.... 다소 짓궂은 남자의 말투에도 어딘지 설레었던 정연은 집에 돌아와서야 그 남자가 오랫동안 집을 비웠던 허진사임을 알게 된다.

가난한 양반가의 자식 송정연.
외숙모의 구박을 견디다 양반 댁 말동무로 보내져 친구 홍주를 만났고, 몸이 불편한 홍주와 바깥세상을 꿈꾸며 이야기를 지어 소설책을 써낸다.
비록 홍주는 세상을 떠났지만 서로의 이름을 따 '홍연랑'이라는 필명으로 써내는 소설책은 큰 인기를 얻을 정도~

靜淵(정연)
뜻은 고요한 연못이나 깊다 못해 푸르다.
어려운 형편에, 여아로 태어났음에도 굴하지 않고 제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의지 강한 여인.
그런 정연이니, 곱게 분 단장이나 하던 여염집 여인들과는 다른 생생한 생기와 총명함이 인우의 시선을 끌 수밖에.

仁雨. 어진 비... 이름은 그러하나, 가슴에 품은 한으로 거친 폭우 같은 남자.
재능과 외모를 겸비했으나, 친우에게 배신당해 여동생의 삶이 망가지고,부모님을 잃게 되었다.
그 이후 오로지 복수에의 일념으로 버티며 살던 인우는 정연을 만나 자신을 좀먹던 복수심을 내려놓게 된다.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 느낌 뭐지? 하였더니... 작가님 후기를 읽어보니 알겠더라는~
개인적으로 힘겨울 때 의지가 되었던 '제인 에어'를 모티브로 쓰셨고, 그런 의미로 샬롯 브론테에게 보내는 팬 레터라고 하신다.

인우의 복수 면에서는 이야기가 싱거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보다 갑절의 힘이 드는 미움과 증오를 내려놓고서야 온전한 삶을 살게 되고, 그것만이 바른 복수임을....


원주희 작가님의 간만의 신간.
간이 슴슴한 나물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씹을수록 감칠맛 나는 문장들이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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