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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hay님의 서재
  • 잠든 새들의 노래
  • 유미엘
  • 11,700원 (10%650)
  • 2017-04-27
  • : 66
귀여운 꼬마 약혼자들이 잠든 식구들 몰래 의자를 딛고 선반 위의 쿠키단지를 내리려 낑낑거리는 모습이 귀엽더니 느닷없이 나타난 무엇(?)인가를 보고서 깜짝 놀라 굴러떨어진다.

귀신을 보는 소녀 아멜리아와 영감이 예민한 소년 알렉스.
아멜리아와 손을 잡은 상태에서 귀신을 보게 된 알렉스는 너무 놀라 앓고 난 후 그 밤의 기억을 잃고 레이븐을 떠나 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돌아오게 된다.
아멜리아를 둘러싼 마을의 이상한 소문에도 열여섯의 귀여운 아가씨로 성장한 아멜리아에게 호감을 느끼는 알렉스.

시드가 운영하는 '붉은 서재'라는 골동품 가게를 오가며 골동품에 얽힌 사연이나 진품 여부를 알아봐 주던 아멜리아는 돌아온 알렉스의 초청으로 파티에 참석하면서부터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데....

반지에 얽힌 자매의 원한, 주술이 서린 도자기 파랑새들에 얽힌 이야기, 귀부인의 초상화 속에서 뻗어 나오는 손.... 으스스 한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아멜리아와 곁에서 그 상황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알렉스.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서 연결 고리가 없던 여러 사건들이 결국엔 한 곳으로 모이는 이야기의 치밀함도 놀라웠지만, 모험을 지휘하는 대장 같은 시드며 아멜리아를 좋아하는 맘을 숨기려 삐딱한 어린 소년 가브리엘까지 나오는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버릴 곳 없이 짜임새 있게 쓰임도 좋았고, 간결한 문체에 가끔씩 킥~ 터지는 위트 있는 유머도 매력 있었다.

책 소개 글에서 소년 소녀라 하기에 로맨스적인 부분은 포기했었는데, 천진하고 허술한 매력의 귀여운 아멜리아와 반듯하고 배려 있는 알렉스가 사건들을 겪으며 자라고 성숙해지는 느낌이 참으로 괜찮더라는~
소꿉친구였던 아이들이 자라 조금씩 핑크빛 연정의 느낌을 보여주는 간질간질한 느낌까지 작가님이 잘 표현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컬트 분위기의 로맨스라니, 넘나 취향 저격인 소재임에도 처음 뵙는 작가님이 그 오묘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실까? 싶어서 망설이다가 마침 서평 이벤트가 있어서 응모해서 책을 받아보았는데, 정말 몰입해서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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